결국에는 마운드다.
시즌 초반 KBO리그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복합적인 요소가 있지만, 인기 구단들의 부진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가 6위와 8위, 그리고 전통의 인기 구단 롯데 자이언츠가 7위에 머물러있다. 5위 키움 히어로즈와 6위 한화의 승차는 4.5경기.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 팀들과 하위권 팀들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키는 투수진이 쥐고 있다.
6~8위에 위치한 팀들의 마운드 성적은 나란히 8~10위다. KIA가 평균자책점 6.25로 이 부문 10위, 롯데가 5.61(9위), 한화가 5.21(8위)을 기록하고 있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타격이야 사이클이 있다고 하지만, 마운드가 불안하니 좀처럼 연승을 하기가 쉽지 않다.
KIA는 선발 평균자책점도 6.58로 리그 최하위다. 1~3선발이 에이스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던 양현종이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01로 부진하다. 외국인 선발 조 윌랜드와 제이콥 터너도 대량 실점하는 경기가 많았다. 불펜 평균자책점 역시 5.85(9위)로 썩 좋지 않다. 최근 두 번의 승리에선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해냈다. 4월 30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터너가 7이닝 무실점 호투로 드디어 첫 승을 따냈다. 타격도 일찌감치 폭발하면서 쉽게 이겼다.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1~3선발의 역할이 우선이다.
롯데도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의 시즌 첫 승과 함께 연패를 끊었다. 레일리는 이날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불안 속에서 한줄기 희망이다. 롯데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56(6위)로 다른 하위팀에 비하면 크게 나쁘지 않다. 다만 선발 소화 이닝이 148이닝(최하위)에 불과하다. 불펜진의 부담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4~5선발이 아직 확실치 않고, 불펜(평균자책점 6.94·10위)은 더욱 불안하다. 마무리 손승락이 제 구위를 찾고 돌아오는 것이 절실하다.
안정된 불펜진을 갖췄던 한화도 최근 대량 실점이 많아졌다. 국내 선발진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1선발' 워윅 서폴드도 최근 4연패로 주춤하다. 그나마 채드 벨이 1선발 역할을 해내고 있다. 4월 30일 두산을 상대로 8이닝 1실점(비자책)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벨-정우람으로 깔끔하게 끝낸 경기였다. 더 자주 연출돼야 할 장면이다. 한화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5.49로 KIA 다음 높은 9위. 서폴드의 반등과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필수다. 그나마 불펜의 힘에서 낫지만, 장기 레이스를 치르기 위해선 선발 안정이 필요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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