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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지 이틀이 지나도 비난이 계속되고 그 수위가 높자 100만불 토너먼트를 직접 기획해 열었던 정문홍 전 대표가 SNS를 통해 권아솔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자신에게 돌리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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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대표는 "이번 시합의 책임은 아솔이가 아닌 저에게 있는 겁니다"라고 했고 "모든 비난은 저에게 하시고 아솔이는 가족들 품에서 잠시 쉴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비난하는 팬들에게 부탁의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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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솔은 "그냥 제가 못해서 진 것일 뿐인데…. 선수가 경기력으로 보여주지 못했다면 질타와 비난 감수해야하죠 라면서도 "근데 욕하는 사람들 중에 돈 십원짜리 하나 보태줬습니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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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홍 대표님께서 말은 시키셨다고 하셨는데 전 제생각에 맞지 않으면 누구 말 듣지 않습니다. 누구한테 십원짜리 한갱에 고개 숙여본 적도 없고요"라는 권아솔은 "근데 저도 한국 종합격투기가 살아남는 방법은 이것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힘든 시장, 이거 아니면 사람들이 봐주질 않습니다"라고 했다.
도발과 독설을 한 것이 종합격투기, 로드FC가 관심을 받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도가 넘는 욕설과 비난에 대해서 권아솔은 "저희는 범법자도 아니고 범죄자도 아니고 양아치도 아닙니다. 그런다고 공인도 아니고 연예인도 아닙니다. 그냥 힘들게 운동하는 운동선수일 뿐입니다"라면서 "고소 안합니다. 그대신 선은 지키세요"라고 했다.
올해는 로드FC가 창립한지 10년째다. 한국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남아 53회의 대회를 치른 단체는 로드FC가 처음이다. 국내 선수들에게 뛸 기회를 만들어주기 시작한 단체지만 돈이 있어야 굴러간다. 입장쉽으로는 큰 대회를 치를 수가 없으니 당연히 스폰서를 따내야한다. 초반엔 몇 안되는 스폰서와 지인들의 도움만으로 갈 수도 있지만 꾸준하게 대회를 치르기 위해선 재정적인 안정은 필수다. 그러기 위해선 격투기 마니아뿐만아니라 일반 스포츠팬들도 흥미를 가져야 한다.
100만불 토너먼트가 초반부터 이렇게 일반 팬들에게까지 알려지지는 않았다. 권아솔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독설, 도발은 한국인의 정서와는 좀 떨어져 있다. 특히 면전에서 하는 도발이나 독설은 생소하고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권아솔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고, 그래서인지 지난 2월 열린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의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전부터 팬들의 관심이 커졌다.
정 전 대표와 권아솔은 경기에 질 경우 불어닥칠 후폭풍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마음의 대비도 했다. 하지만 그 수위가 너무 높자 직접 나서서 호소를 했다.
UFC 등 세계의 다른 격투기 선수들도 독설과 도발을 한다. 몸과 몸이 부딪쳐 싸우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전투심을 높이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독설을 직접하는 특이한 스포츠다. 한국의 정서와는 분명 잘 맞지는 않다. 그냥 하나의 재미로, 흥밋거리로 보는게 맞다. 그렇게 도발과 독설을 하던 권아솔은 만수르에게 패한 뒤 직접 가서 먼저 악수를 청하며 만수르의 승리를 축하해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