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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 앞서 롯데 선수단은 농군패션으로 결의를 다졌다. 주장 손아섭의 제안에 베테랑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까지 동참했다. 선수단 전원이 남색 스타킹을 무릎 위까지 올려 신고 경기에 출전했다. 투구 영향 탓에 작은 변화마저 민감할 수밖에 없는 투수도 예외가 아니었다. 선발 투수 김원중부터 마무리 구승민까지 이날만큼은 농군패션을 한 채 마운드에 올라 공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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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군패션으로 얻은 결집 효과는 분명히 존재했다. 김원중의 2실점 빌미가 된 유격수 신본기의 실책에도 동료들은 질책이 아닌 격려를 보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정심 유지가 숙제로 꼽혔던 김원중 역시 이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제 몫을 다했다. 타자들은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마다하지 않는 베이스러닝을 펼치면서 연패 탈출 의지를 고스란히 드러냈고, 승부처에서도 상대 투수의 공을 끈질기게 커트하면서 결국 안타를 뽑아냈다. 힘은 모자랄지언정 최선을 다하는 근성 넘치는 플레이를 원했던 팬심과 비로소 맞닿은 모습이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경기 후 "팀이 어려운 가운데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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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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