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느빌리에(프랑스)=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20세 이하 대표팀의 8강, 우리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
프랑스와의 조별예선 A조 개막전을 이틀 앞둔 6일(한국시각) 파리 인근 주느빌리에 훈련장에서 만난 윤덕여호의 에이스 장슬기(25·인천 현대제철)는 일본을 꺾고 8강에 오른 20세 이하 대표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5일 저녁식사를 하며 폴란드 U-20월드컵을 다함께 응원했다. 장슬기는 "남자대표팀 후배들이 한일전을 이겨서 정말 좋았지만,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다. 20세 이하 선수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들 우리도 보여줄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한 체력과 정신력, 빠른 발과 영리한 축구지능을 지닌 장슬기는 2010년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 멤버다. 윙어의 공격력, 풀백의 수비력을 모두 겸비한 윤덕여호 전력의 핵이다. 윤덕여호에서 주로 풀백으로 나서온 장슬기에게 프랑스와의 개막전 수비는 필생의 과제다. "최종 소집 전부터 윤덕여 감독님께서 뼈를 깎는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하셧다. 그 말씀대로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그 결과 아이슬란드 친선전때보다 수비불안이 많이 없어졌다"고 진단했다.
장슬기는 여자축구대표팀의 2회 연속 16강 역사를 말함에 있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이다. 2017년 평양에서 열린 요르단아시안컵 예선, 북한전에서 후반 짜릿한 동점골을 꽂아넣으며 1대1 무승부를 이끌었고, 덕분에 한국은 조1위에 오르며 프랑스로 가는 꽃길을 열었다. 프랑스전 골을 기대하는 질문에 장슬기는 "실력이 비슷한 팀이라면 공격가담도 중요하지만, 프랑스가 우리보다 강팀이기 때문에 공격욕심보다는 수비에 치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를 한마디로 정의해달라는 질문엔 "빠른 팀"이라고 단답했다. 4년전 캐나다월드컵 16강에서 한국은 프랑스에 속수무책 0대3으로 패했다. 당시에도 프랑스의 가공할 스피드는 충격적이었다. 이때문에 윤덕여호는 소집 직후부터 '속도' '템포'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스웨덴 전지훈련을 통해 수비조직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선수들은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에서보다 자신감이 올라와보인다는 말에 장슬기는 "우리가 먼저 쫄면 (지)소연언니한테 혼난다. 그래서 첫 월드컵이라 두렵긴 해도 정말 잘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얼마전 (이)금민이가 프랑스는 단점이 없다. 너무 잘한다고 감탄하자 소연언니가 정신 차리라며 금민이 등을 깨물었다"고 폭로(?)했다.
실력과 경험을 갖춘 선배이자 멘토인 지소연의 조언을 장슬기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말 정신 차려야 한다. 프랑스가 물론 장점이 뚜렷한 팀인 것은 확실하지만 단점은 분명 있다. 프랑스 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 무엇이 부족한지 찾았다. 그 부분을 공략하고 싶다. 절대 실점을 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후 환한 보조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는 그녀의 발에 시선이 머물렀다. 그녀의 축구화엔 태극기와 '슬기(SELGI)' 소중한 가족 이니셜과 함께 '모든 게 잘될 것'이라는 뜻의 'All is Well'이 또렷했다.
주느빌리에(프랑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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