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정현석 기자]삼성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30)가 또 다시 3승 달성에 실패했다.
15일 대구 KT에서 5이닝을 꾸역꾸역 2실점으로 버텨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으나 불펜이 지켜주지 못했다. 6-2로 앞서고 있었으니 억울할 법도 하다.
하지만 원인 없는 결과는 없는 법. 자세히 따져보면 결국은 제 탓이다. 신입 외국인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거의 다 채운 95만 달러에 영입한 1선발 후보. 에이스 몸값을 받는 선수라면 상황에 맞는 피칭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경기 흐름도, 불펜 상황도 고려하지 못했다.
맥과이어는 2회초까지 39개의 공을 던졌다. 2회말 삼성 타선은 손주인의 3점 홈런 등으로 선취 4득점을 뽑았다. 통상 이 경우 야구 기사에서는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맥과이어는 정반대였다. 선취 득점, 그것도 꽤 많은 득점지원이 오히려 '어깨를 무겁게' 했다. 이제부터 가볍게 맞혀 잡으며 투구수 관리에 들어가야 할 시점. 하지만 3회초 맥과이어는 반대였다.
선두 타자 심우준에게 먼저 볼 2개를 던지더니 6구째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번타자 김민혁에게 7구째 승부 끝에 안타를 맞았다.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황재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사 1,2루. 강백호와 7구 승부 끝에 싹쓸이 2루타를 맞아 추격을 허용했다. 유한준을 땅볼 처리했으나, 로하스를 맞아 다시 어깨에 힘이 들어가며 공 3개를 잇달아 던진 끝에 볼넷 출루를 허용했다. 박승욱에게 1B에서 2구째 타구가 라인드라이브가 되며 가까스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만 33개의 공을 던져, 이미 투구수는 70개를 넘었다. 롱런이 불가능해졌다.
타선이 초반 점수를 내주면 선발 투수는 빠른 승부를 펼쳐 긴 이닝을 소화해 줘야 한다. 가뜩이나 삼성은 주중 광주 KIA전 부터 전날 KT전까지 치열한 승부로 불펜 소모가 심했다. 특히 불펜 핵 최지광 이승현 등이 연투로 출전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장필준 우규민 등 베테랑도 이번주 내내 많이 던졌다. 지친 불펜진에게 4이닝 소화는 부담스러운 미션이었다.
맥과이어가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없었다. 하지만 너무 잘 하고 싶은 과잉의욕이 또 다시 일을 그르쳤다. 초반 화끈한 타선지원 후 오히려 볼이 늘어나며 흔들리는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실망스러운 3회 이후에도 타선지원은 계속됐다. 3회 러프의 솔로홈런으로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맥과이어도 덕아웃에서 반성하고 나왔다. 4회는 그나마 빠른 템포로 맞혀 잡으려 애썼다. 하지만 안타 2개와 황재균에게 또 한번 볼넷으로 2사 만루의 동점주자를 내보낸 뒤 가까스로 강백호를 삼진처리하고 진땀 이닝을 마쳤다. 4회까지 투구수 92개. 결국 맥과이어는 우익수 구자욱의 호수비 도움 속에 103구 만에 5이닝을 마쳤다.
우려했던 대로 지친 불펜은 맥과이어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야구에 가정이란 없지만 만에 하나 맥과이어가 초반부터 공격적 피칭으로 6이닝 이상 소화해줬더라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5이닝을 소화해달라고 뽑은 외국인 1선발이 아니다. 승리를 떠나 팀이 원하는 모습은 '이닝이터'다. 석연치 않은 통증 이후 내구성이 뚝 떨어진 헤일리 때문에 삼성 벤치의 속앓이가 심해지고 있는 시점. 맥과이어 마저 길게 버텨주지 못하면 삼성 불펜은 쉴 틈이 없다. 여름 승부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피로도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팀의 외국인 1선발로서 승리를 놓친데 대해 아쉬워 하기 이전에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타자들은 투수 유형에 따라 대처가 달라진다. '빠른 승부를 한다'는 인식이 있으면 타자들은 이른 카운트에 배트를 내민다. 하지만 '언젠가는 흔들린다'는 인식이 있으면 타자들은 공을 조금 더 보게 돼있다. 투구수가 늘어 롱런할 수 없는 악순환 고리에 갇히는 이유다.
타구 부상 후 복귀전. 아쉽게 지나갔다. 지난달 21일 한화전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맥과이어는 21일 한화전에 3승에 재도전한다.
인간성 좋고, 타인 배려 잘하는 '굿 맨' 맥과이어. 스스로에게 만큼은 조금 더 독한 투수로 거듭나야 한다. 지금과는 달라져야 삼성과 오래 함께 갈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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