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농구선수 출신 서장훈이 솔직한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22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2'에서 서장훈은 '국보급 센터'로 활약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박철순 야구선수를 좋아해서 야구 명문 중학교에 갔는데 친구가 없어서 외로웠다. 친구들이 있는 학교로 전학가서 농구를 하게 됐다. 농구하는 친구들은 어릴 때부터 농구를 했기 때문에 내 기량이 많이 부족했다. 나는 후보 선수 중에서도 후보였고 아싸(아웃사이더) 중에 아싸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중학교 2학년 말쯤 그만두고 학업을 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고관절 쪽 뼈에 부상을 당해 재활명목으로 잠시 운동을 쉬었는데 3개월 만에 키가 10cm가 넘게 컸다. 다시 연습하러 갔더니 사람들이 나를 몰라봤다. 첫시합을 했는데 너무 쉬웠다. 3개월 만에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고 전했다.
서장훈은 이후 승승장구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그를 두고 스카우트 전쟁이 벌어졌고 서장훈은 연세대의 손을 잡았다. 서장훈을 손에 넣은 연세대는 농구대잔치에서 11년 만에 대학팀이 최종우승을 거두는 기록을 세웠고 서장훈은 MVP를 차지했다. 대학졸업 후에도 국가대표로 국내 최고의 농구스타로 군림했다.
서장훈은 "서른 아홉에 슬럼프가 와서 굉장히 지쳤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긴장을 늦추지 않고 팽팽하게 잡고 있던 고무줄을 그때 놓았다. 여기까지인가보다 싶어 은퇴하려 했는데 이혼을 하게 됐다. 당시 대중은 은퇴보다 이혼에 대한 관심이 컸다. 그렇게 은퇴하면 안되겠더라. 친하게 지내던 감독에게 '1년 더 뛰어야겠다. 나를 써달라. 대신 연봉은 전액기부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실제로 1년 연봉에 사비를 더해 기부한 바 있다.
서장훈은 은퇴 후 예능인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제일 슬픈 단어는 은퇴다. 내 인생은 거기에서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유재석 형한테 전화가 와서 15분만 왔다가면 안되겠냐고 했다"고 운을 뗐다.
서장훈은 MBC '무한도전-유혹의 거인 편'에 출연해 뜨거운 환호를 받은 바 있다. 그는 "'무한도전' 출연 후 사람들의 시선이 따뜻하게 달라졌다. 나란 사람에 대한 편견을 바꿀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경기장에서는 늘 싸우는 모습만 봤기 때문에 까칠하고 못된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방송에서 보이는 서장훈이 원래 서장훈이다. 나는 이미지 세탁이 필요한 사람이다. 선입견을 털어내야겠다고 느꼈다"고 토로했다.
서장훈은 그러면서도 여전히 농구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그는 "나는 영원한 농구인이다. 선수 서장훈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거다. 좋은 방송인이 되기 보다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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