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안성기 선배님은 닉 퓨리 같은 존재죠."
'사자'로 시작될 한국 영화 최초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그 중심에는 국민 배우 안성기가 있다.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액션 영화 '사자'(김주환 감독, 키이스트 제작). 26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김주환 감독,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이 참석했다.
'사자'는 갑자기 생긴 이유를 알 수 없는 손의 상처에 특별한 힘이 있음을 깨닫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와 세상 곳곳에 숨어 있는 악에 홀로 맞서던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 접점이 없는 두 캐릭터가 만나 세상에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교 지신(우도환)을 쫓는 이야기를 통해 전에 없던 새로운 설정으로 흥미를 자극한다. 강렬한 액션과 여름에 걸 맞는 섬뜩한 오컬트의 신선한 결합으로 올 여름 극장가를 공락할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사자'는 아직 한국 영화에서는 전무한 '시네마틱 유니버스' 구축에 도전장을 내민 용감한 시발점이 될 작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시네마틱 유니버스란 독립된 각각의 영화들이 공유하는 공통적인 세계관을 말하는 개념으로 각각의 영화에서 다른 주인공들이 나서더라도 같은 배경적 설정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서로의 영화와 캐릭터에 영향을 주는 형태를 말한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등으로 구성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으로 구성된 DCEU(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가 대표적이다. 대부분의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히어로 영화가 중심이 되긴 하지만 공포 영화의 거장 제임스 완이 주축이 된 '호러 세계관'인 컨저링 유니버스('컨저링' '애나벨' '더 넌' 등)도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꼽힌다.
'사자'를 각본과 연출을 만든 김주환 감독은 처음부터 '사자'를 하나의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으로 생각하고 작품을 기획했다고 밝혀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감독은 "프랑스에서 대천사가 악마를 누르고 있는 조각상을 본 적이 있었다. 그 조각상을 보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할리우드에는 컨저링 유니버스도 있고 마블 유니버스도 있지 않나. 한국 영화에서도 그 안에서 많은 캐릭터들이 싸울 수 있는 세계관이 있을 순 없을까 라고 고민하다가 '사자'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취재진이 '사자' 유니버스 세계관 구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묻자 "한국 영화에 유니버스 영화에서 구현할 모든 기술은 이미 다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건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니버스 구축에 공감할 말할 캐릭터, 다시 말해 히어로다. 우리 영화 '사자'에는 그런 캐릭터들이 잘 구축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게 세계관으로 이어질 수 있으려면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아직 배우님들께도 말씀을 드리지 않았지만 '사자' 이후에 뻗어나갈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이 생각해 놓은 게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에는 한 세계관을 관통하게 해주는 중심 캐릭터가 가장 중요하기 마련. 단순히 영화를 대표적으로 이끄는 이른 바 '1번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세계관 속 캐릭터를 하나로 묶어주고 이어주는 캐릭터의 존재는 필수다. 대표적인 캐릭터가 바로 MCU 속 닉 퓨리(사무엘 L. 잭슨)다. 닉 퓨리는 세계관 안에서 각기 흩어져 있던 히어로들을 한데 모아 '어벤져스'를 조직했을 뿐 아니라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으로 대표되는 1세대 히어로들과 캡틴 마블, 스파이더맨으로 대표되는 2세대 히어로의 연결점이 되어준다.
김주환 감독은 '사자'로 시작되는 한국의 새로운 오컬트 유니버스에 그러한 역할을 안신부 역의 안성기가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안성기 선배님은 마블의 닉 퓨리 같은 존재"라며 무한한 신뢰를 드러낸 김 감독은 "지금 많은 매체에서 구마사제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는데 저는 구마사제 끝판왕이 오셔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만큼의 아우라가 있는 배우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안 선배님이 오시면서 정말 많은 부분들이 채워지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안성기 역시 '사자'라는 새로운 영화에 합류하게 된 걸 만족했다.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는 안성기. 그는 '사자'의 구마사제 역을 맡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몇년 동안 활동이 좀 뜸했다. 해마다 영화는 했지만 관객들과 만남이 적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은 관객들과 만났으면 했다. 그리고 안신부라는 캐릭터가 정말 매력이 있었다.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안신부는 나이 대에 비해서 대단한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보여드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이 영화를 욕심내게 됐다. 일을 할 때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지만 일을 떠나서는 아버지같이 푸근하고 더 나아가 유머까지 있는 사람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자'는 '청년경찰'(2017)을 연출한 김주한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등이 출연한다. 7월 31일 개봉된다.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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