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이 KT 위즈 이강철 감독에게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양 감독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T전을 앞두고 3루측 더그아웃을 찾아갔다. 감독실로 향한 양 감독은 이 감독에게 25일 사직구장 우측 불펜 부근 펜스 철망의 너트에 오른손바닥을 다친 강백호의 부상에 대화 사과했다. 26일 경기가 우천취소되면서 이 감독과 마주할 기회가 없었던 양 감독은 27일 경기를 앞두고 KT 선수단이 사직구장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원정팀 감독실로 찾아갔다. 양 감독은 "본의 아닌 사고로 선수가 다쳐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며 "(강백호는 KT의)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라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강백호의 수술이 잘 됐다"고 화답했다.
롯데는 강백호의 부상 직후 이윤원 단장이 KT 이숭용 단장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부상을 만든 펜스 철조망 보수 및 전체 안전 점검 실시도 진행했다. 양 감독은 우천취소된 26일 경기에 앞서 "강백호는 프로야구를 이끌 타자 아닌가"라며 "우리 구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부상에) 미안하고,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26일 서울 한 병원에서 5cm 가량 찢어진 오른손바닥 봉합 수술을 받았다. 자상 뿐만 아니라 근육까지 손상되면서 재활에는 최대 8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 상태. 이 감독은 강백호의 상처가 낫고 경기력을 회복하기 전까지 넉넉하게 휴식을 부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은 "회복에는 6~8주를 예상하고 있는데, 아마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나 복귀 시점이 잡힐 것 같다"면서도 "잘 하면 (복귀가) 될 것 같은데, 복귀 날짜는 신중히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강백호의 상처 부위가 배트의 노브를 걸치는 오른손바닥 안쪽이더라. (노브를 손바닥에) 걸고 치는 스타일이다보니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굳이 이르게 복귀시켰다가 다시 다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올리지 않는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몸을 완벽하게 회복할 때까지 마음 편하게 쉬다 오라'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