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올 시즌 문을 열기 전 트렌드 중 한 가지는 '강한 2번'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등에서 홈런 타자들을 2번 타순에 배치하는 야구 통계전문가 톰 탱고의 이론 '강한 2번'이 각광받기 시작했고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도 트렌드에 발 맞췄다. 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때 장타력을 갖춘 박병호를 2번 타순에 배치하는 실험을 벌였다. 그러나 실험은 실험일 뿐이었다. 정작 시즌에 돌입하자 2번은 김하성(24)에게 맡겨졌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KBO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토종 2번 타자 중 한동민(SK 와이번스)와 함께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7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2번 타순에서 타율 3할4리(224타수 68안타), 8홈런, 39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날 김하성은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렸다. 2-2로 팽팽히 맞선 7회 말 2사 1, 3루 상황에서 상대 불펜 하준영에서 바뀐 박준표의 2구 115km짜리 커브를 노려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가 무려 125m에 달했다. 김하성은 "커브를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실투성으로 공이 들어와 넘어간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김하성은 20-20 클럽에 달성에도 바짝 다가섰다. 홈런은 8개가 남았고, 도루는 4개만 훔치면 된다. 이에 대해 김하성은 "적극적으로 뛰면 달성할 수 있겠지만 이 기록에 대한 욕심은 가지고 있지 않다. 잘 할 수 있는 걸 잘하자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심타선에선 타점, 지금은 테이블 세터로 배치됐으니 출루와 도루를 통한 득점권에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2017년 생애 첫 3할대 타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2할8푼8리로 타율이 떨어졌다. 올해는 3할대를 유지하며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해 타율이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 올 시즌 체력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타격 능력도 좋지만 수비력이 출중하다. 멀티 자원이다. 주로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간다. 올 시즌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도 물샐 틈 없는 수비를 펼치고 있다. 올해 11월 펼쳐질 프리미어 12에 출전할 국가대표 3루수 또는 유격수의 한 자리를 맡을 공산이 높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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