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안타 쇼'를 펼치며 대승을 거뒀다. 무기력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신재영의 호투와 1홈런 포함 장단 15안타를 때려낸 타선의 막강 화력에 힘입어 14대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 베어스전 연패에서 탈출한 키움은 51승37패(승률 0.580)를 기록, 같은 날 KIA 타이거즈에 1대5로 패한 LG 트윈스(48승36패·승률 0.571)를 밀어내고 3위로 복귀했다.
'탈꼴찌'를 위해 사렬을 다하고 있는 롯데는 지난 주중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스윕을 당하며 4연패에 빠졌다.
이날 마운드에선 신재영이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5이닝까지 5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지난달 16일 어깨 통증을 호소해 2군으로 내려간 안우진을 대신해 한화 이글스전에서 첫 대체 선발등판한 신재영은 세 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을 따낼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첫 등판 때는 3회를 버텨내지 못했지만 두 번째 선발등판이었던 지난달 23일 롯데전에선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바 있다.
이날 총 76개의 공을 던진 신재영은 직구 최고구속 140km를 찍었다. 그리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져 롯데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키움은 1회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1사 1, 2루 상황에서 4번 타자 박병호가 스리런 아치를 그려냈다. 이날 박병호는 상대 선발 장시환의 3구 136km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지난달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16호 홈런을 신고했던 박병호는 홈런 부문 2위 로맥(SK 와이번스·19개)에게 2개차로 접근했다.
키움 타선은 2회에도 볼을 내뿜었다. 빅이닝을 만들었다. 1사 이후 6점을 추가했다. 1사 1, 2루 상황에서 이정후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1사 2, 3루 상황에선 김하성의 유격수 땅볼 때 야수 선택에 의해 홈에서 접전이 펼쳐졌는데 3루 주자 이지영이 아웃 타이밍에서 세이프 되면서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계속된 찬스에서 샌즈의 2루타, 박병호의 자동고의사구, 박동원의 배트 던지기 2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크게 벌렸다.
0-9로 뒤진 롯데는 3회 1점을 추격했다. 2사 2루 상황에서 이대호의 행운의 3루타가 터졌다. 이대호가 상대 선발 신재영의 초구 122km짜리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애매한 타구를 날렸다. 이를 잡기 위해 샌즈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이 뒤로 빠지고 말았다. 이대호가 3루타를 터뜨린 건 2011년 8월 14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2882일 만이었다.
키움에 자비는 없었다. 5회 또 다시 빅이닝을 일궜다. 롯데 바뀐 투수 홍성민을 상대로 송성문 장영석 이지영의 3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1사 2, 3루 상황에선 김하성의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행운의 점수는 또 나왔다. 2사 2루 상황에서 박병호가 친 타구가 좌중간 담장 쪽으로 날아갔지만 좌익수 전준우와 중견수 민병헌이 타구를 놓치면서 2루 주자 김하성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키움은 6회에도 바뀐 투수 차재용을 상대로 2사 1, 3루 상황에서 이정후의 중전 적시타로 14번째 득점을 챙겼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