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6번 이대호-대타 민병헌' 꼴찌 롯데 움직인 작은 울림

by 박상경 기자
◇민병헌이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7회말 적시타를 친 뒤 윤재국 주루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Advertisement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더그아웃에서 미리 대타 준비를 하고 있더라."

Advertisement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은 NC 다이노스를 4대1로 꺾었던 지난 9일 경기 후일담을 전했다. 당시 양 감독은 0-0 동점이던 7회말 1사 1, 3루에서 포수 나종덕 대신 이날 벤치 대기시킨 민병헌을 대타로 활용했다. 민병헌은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 획득에 기여했고, 팀의 4대1 승리 및 6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양 감독은 "당시 찬스 상황이 왔고, 대타를 기용할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민병헌이 스스로 대타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 스스로 (팀을 위해)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긍정적인 현상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이날 양 감독은 이대호를 6번 타자-1루수로 기용하기도 했다. 부동의 4번 타자였던 그가 6번으로 내려간 것은 4008일 만의 사건. 롯데의 프렌차이즈 스타이자 팀의 중심인 4번 타자 자리에 쉽게 변화를 주면 안된다는 그간의 분위기 등을 따져보면 양 감독이 시도한 변화는 상당한 무게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당사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부분. 이대호는 이날 민병헌의 적시타로 귀결된 선취점으로 연결되는 안타를 뽑아냈고,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하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양 감독은 "이대호가 훈련, 루틴 변화 등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팀에 힘을 보태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그동안 부진 속에서 베테랑들이 구심점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눈에 보이는 기록은 좋지만, 전체적인 팀 기여도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사령탑인 양 감독이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지만, 선수들 스스로 이런 분위기를 바꾸고자 하는 노력이 없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이대호의 타순 조정과 민병헌의 모습 등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여전히 순위는 바닥이고 반등 가능성도 미지수.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릴 만한 시점에서 선수들 스스로 반전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Advertisement

양 감독은 "이기는 야구를 보러 오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한 경기 한 경기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어쩌면 작지만 조금씩 바뀌고 있는 롯데 베테랑들의 모습은 지금 시점에서 팬들이 가장 바라는 '근성', '원팀'의 모습이 아닐까.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Advertisement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