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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준은 영정을 바라보며, "나도 끝까지 형님 막아내고 내 자리 지킬 겁니다"라고 강경하게 맞섰던 자신을 애달프게 바라봤던 이성민을 기억했다. 그리고 "최소한의 수치심도 없는 사람들은 법 뒤에서 웃고 있는데, 형님은 왜 이러고 있습니까"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국회에서 물고 뜯었어도, 마지막 가시는 길 꽃가마 태워드려야지"라며 뻔뻔하게 조문을 온 송희섭(김갑수)은 "힘이 있어야 소신도 지키고 정치도 할 수 있는 거야. 알량한 자존심만 지킨다고 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아니야"라며 고인이 된 이성민을 끝까지 비판해 장태준의 슬픔과 분노를 가중시켰다. "송희섭 의원, 장관이 되기 전에 짓밟아 줘야 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라고 다짐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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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송희섭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한도경이 물꼬를 텄다. 지역 언론사 자료를 조사하던 중 과거 한 경제포럼에서 송희섭이 화인인프라에 투자했다고 발언하는 영상을 찾아낸 것. 장태준은 이 영상을 가지고 정보원을 찾아갔지만, 송희섭이 검찰과 경찰을 쥐고 있는 이상, 감당이 안 될 것 같다는 답만 듣게 됐다. 그사이 강선영마저 의원직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다. 조갑영(김홍파)의 보좌관 김형도(이철민)의 제보로 강선영이 한부모 시설에서 만났던 미혼모의 낙태 수술을 도왔다는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것.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처벌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지만, 아직 대체법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처벌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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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제 발로 송희섭 앞에 선 장태준. 언론사가 가지고 있던 원본은 파기하고 오는 길이라며, 유일하게 남은 영상이 담긴 USB를 박살 냈다. 그리고는 비장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성민 의원의 성진시 보궐선거 공천권, 제게 주십시오"라는 그의 거친 숨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둠에 물들지라도 권력의 정점에 서겠다는 장태준이 선택한 6g의 대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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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