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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X여진구 '호텔 델루나', 첫방부터 터졌다…평균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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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tvN '호텔 델루나'가 첫방부터 터졌다. 시청률이 최고 8.7%까지 오르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 첫 회는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7.3%, 최고 8.7%(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로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평균 4.8%, 최고 6.4%를 기록하며 전채널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밤이 되면 떠돌이 귀신들에게만 그 화려한 실체를 드러낸다는 호텔 델루나의 시작, 그리고 오랜 세월 그곳에 묶여있던 아름답지만 괴팍한 호텔 사장 장만월(이지은)과 엘리트 호텔리어 구찬성(여진구)의 인연 이야기가 방송됐다. 베일에 싸인 장만월의 과거와 영문도 모른 채 령빈(靈賓) 전용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이 될 위기에 처한 구찬성이 첫 만남을 가졌다.

천여년 전, 자기보다 몇 배는 큰 관을 이끌고 끝없는 황야를 걷던 장만월. 그녀는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죽은 자들의 영혼을 쉬게 해준다는 객잔을 찾았다. 하지만 그곳은 귀신만이 갈 수 있는 곳. 자신의 목에 칼을 겨눈 그녀에게 마고신(서이숙)은 "오만하고 어리석고 자기 연민에 빠진 가엾은 인간"이라며 "네 발로 네 죗값을 치를 곳을 찾았으니, 죗값을 치러보라"고 말했다.

그곳에 생긴 나무 한 그루는 이내 하늘 높이 자랐고 거대한 가지를 뻗었다. 그리고 주변엔 객잔이 만들어졌고, 거대한 보름달이 이를 비췄다. '망자들의 쉼터가 될 달의 객잔'의 시작이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달의 객잔'은 '만월당', '만월관', 그리고 '호텔 델루나'로 이름은 바뀌었지만, 그 자리를 지켰다. 바뀌지 않은 것은 딱 하나,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긋지긋하게 '존재'하고 있는 호텔 사장 장만월이었다.

1989년 서울, 밤이 되자 어김없이 델루나의 간판에 불이 켜졌고 다소 초라하게 서 있던 외관은 화려하게 변했다. 귀신에게만 보인다는 실체였다. 도둑질하다 들켜 숨을 곳을 찾다 발을 들이게 된 구현모(오지호)는 이 곳을 구경하던중 "돈 주고 사지 말고 꽃 따와 줘도 돼"라던 어린 아들이 생각나 나무에 핀 꽃을 땄다.

그 순간 생령이 호텔에 들어와 화가 난 장만월이 어느새 나타나 그의 가슴을 밟아 누르고 있었다. 구현모는 자신을 살려주는 조건으로 20년 후에 "아들을 잘 키워서 날 줘"라는 그녀와 약속을 했다.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땐, 모든 게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통장으로 1억 원의 돈이 입금돼있었다.

시간은 흘렀고 아들 구찬성은 잘 자라 엘리트 호텔리어가 됐다. 20년 동안 한국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고, 21년 만에 귀국한 그는 고급 호텔 출근을 앞두고 있었다.

이때 어김없이 달맞이꽃 화분이 생일선물로 도착했다. 21년 전, 장만월은 구현모가 살아 돌아간 순간부터, "약속을 잊지 않도록" 매년 꽃을 보냈던 것.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귀하가 저희 호텔 델루나에 고용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적힌 카드가 함께였다.

구찬성은 20년이 지난 만큼 과감하게 무시하고 지하철에 올랐지만, 장만월이 기다리고 있었다. 장만월은 "내일부터 와서 일해"라고 명한 뒤 "이번 생일 선물은 다른 걸 줄게"라며 그의 눈에 입김을 불었고, 구찬성은 귀신을 보게 됐다.

어쩌다 장만월과 맛집을 가고, 그녀의 심부름까지 하게 된 구찬성. 그러나 자리를 비운 사이, 의문의 노인이 장만월을 향해 흉기를 꽂았다. 놀라서 달려온 그에게 장만월은 마지막으로 도망갈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구찬성은 도망가는 대신 어디선가 리어카를 끌고 왔고, 장만월은 그의 그런 연약함이 마음에 들었다. 결국 "내가 널 포기해줄 마지막 기회를 놓쳤어"라며 묘한 미소를 띈 장만월과 당황스럽고 무섭기만 한 구찬성. 다음 회가 기다려지는 짜릿한 엔딩이었다.

tvN '호텔 델루나'는 매주 토일 오후 9시 방송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