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감동적이었다. 뭉클했다.
꽃범호라 불렸던 사나이, KIA 타이거즈 이범호(38)의 은퇴식. 프로생활 20년 동안 워낙 성실하게 살아온 선수의 여운이 있는 따뜻한 퇴장.
13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성대하게 열린 은퇴식. 꽃범호 다운 담백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그의 마지막 모습은 울림이 컸다.
뭉클했던 그 장면을 복잡한 마음으로 지켜봤을 한 사람, 전 삼성 라이온즈 선수였던 박한이(40)다.
5월27일. 그날 아침, 그 사건이 없었다면 그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이범호 못지 않은 성대한 은퇴식 속에 라이온즈파크를 떠났을 선수였다. 그만한 가치가 있고도 남을 만한 레전드. 현역 시절 그는 꾸준함과 성실의 아이콘이었다. 2001년 이후 삼성 라이온즈 역사에는 박한이 이름 석자가 새겨져 있다. 그는 늘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였다. 야구를 뛰어나게 잘했지만 개인을 내세우지 않았다. 늘 팀을 위한 플레이로 묵묵하게 팀을 위해 헌신했다. 심지어 팬들에게 남긴 현역 마지막 모습마저 대타 끝내기 안타였다. 그는 그렇게 라이온즈 팬들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그의 은퇴는 너무나도 황망했다. 불과 반나절 만의 속죄의 '은퇴 발표'. 그 한마디로 라이온즈 19년 야구인생이 TV화면 꺼지듯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엔딩 크레딧도 없었다. 은퇴식도, 팬들을 만날 별도의 시간도 없었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라이온즈파크를 찾아 선수들을 조용히 만나고 돌아갔을 뿐이다.
13일 은퇴식에서 참 많은 눈물을 흘렸던 이범호. 그는 "저의 새로운 삶을 많이 응원해달라. 열심히 살겠다. 돌아와서 기아타이거즈가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좋은 선수들을 만드는 최고의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훌륭한 지도자로 팬들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원클럽 맨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박한이. FA선언 조차 안하고 적은 돈에 사인하고 눌러 앉아 '삼성 바보'로 불렸던 사나이. 그는 지금 미래에 대한 그 어떤 약속 조차 팬들에게 할 수 없다.
이범호의 은퇴식을 지켜보는 내내 박한이의 모습이 오버랩 돼 착잡함을 금할 수 없었다. 기자가 그랬으니 당사자의 마음은 어땠을까.
몇 안 되는 프로야구에 큰 족적을 남긴 선수. 라이온즈 19년 인생에 마침표 하나를 찍지 못한 박한이. 이범호의 행복한 은퇴식 뒤로 늘 그라운드에 먼저나와 배트를 휘두르던 그의 모습이 선연하게 떠오른다. 그 명징한 기억과 대비돼 더욱 낯설게 느껴지는 그의 부재가 너무나도 안타깝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유혜정, 이혼 후 옷가게 운영+딸 돌변에 마음고생 "하늘 무너지는 느낌" ('바디') -
“몰래 촬영 맞다, 영상 삭제” ‘생활의 달인’ 제작진, 과욕 논란 고개 숙였다 -
“요한계시록 작업 중” 크리스천 개종 조혜련, 성경 연구 몰두 근황 -
故이순재, 사망 전 섬망 증상에도 연기 열정.."간호사 불러 대사 읽어보라고" ('셀럽병사') -
전지현, 인터뷰 중 구교환 잡도리.."너 질문을 몇 개나 하는거야?" -
곽민경, ♥신승용과 열애 공개 후 심경 "상상못한 응원에 믿기지 않아" -
심진화, 故김형은 92세 父 만나 딸 노릇.."아버지 건강하세요" -
김성은, 子 학원비만 월 325만원 "내 돈으로 부담..♥정조국보다 더 벌어"
- 1."경산가서 할 것 같다" 8연승 시작일에 2군행, '강민호 후계자' 이탈→반가운 복귀, '형우 형 매직' 시작
- 2.한국 국대 혼혈 선수 대충격! 동료에게 "닥쳐" 멱살잡이 직전까지…성장하는 과정일 뿐→'레전드' 손흥민도 주먹다짐했었다.
- 3.'45년 역사상 최초' 이 기록은 당분간 누구도 못 깬다, 대체 왜?
- 4."토트넘 망쳤지만 돈은 벌어야지" 포스텍 VS 프랭크, 라이벌 중계사서 월드컵 해설
- 5."여자친구 살해 후 징역 22년형" 축구 역사상 최악의 인물,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조건부 석방 후 규정 위반 "축구 하려고 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