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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구단들이 일본을 전지훈련지로 계획하고 있다. 한데 한-일 갈등이 국민적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분위기로 확산되면서 구단들을 난감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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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게 되자 국민 반일감정도 악화되고 있다. 일각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했고 여행업계에서는 한-일 여행용 전세기 운항 잠정 중단, 일본 여행 상품 예약 감소 등이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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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원주 DB, 인천 전자랜드, 울산 현대모비스, 서울 삼성, 창원 LG, 안양 KGC 등이 일본 전지훈련을 예정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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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일본행을 무작정 포기하자니 현실적인 손실이 크다. 일본은 찾는 구단이 해마다 늘어날 정도로 최적의 전훈지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자주 찾았던 미국, 호주 등은 시즌 개막 일정이 맞지 않아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 한때 가까운 중국이 유행이었지만 땅덩어리가 너무 넓어 충분한 연습경기를 할 수 없는 등 효율성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올해의 경우 최고 장점은 일본 프로농구가 한국보다 빠른 9월 말 개막하는 것이다. 일본 팀은 비시즌 훈련 마지막 단계라 전력이 갖춰진 상태이고, 한국은 훈련 초기 단계여서 오히려 강한 팀과 연습하면서 훈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시기적으로 일본행을 취소하면 대체 훈련지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고 전지훈련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는 게 구단들의 설명이다. 이 역시 성적을 내야 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전자랜드는 아직 일본행을 최종 확정하지 않았지만 8월 초까지 사태의 추이를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 구단은 "과거 대만에서 '혐한감정'이 확산되는 등 한국-대만이 극단으로 치달았던 사건처럼 크게 악화될 경우 일본행을 취소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놓고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DB는 8월 말∼9월 초 일본 가와사키를 거쳐 아키타에서 전지훈련을 가질 계획이다. 이 역시 최종 확정하지는 않았고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출장 중인 이상범 감독이 귀국하는 대로 일본행을 계속 추진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9월 18∼27일 일본 가와사키를 염두에 두고 있는 KGC도 전지훈련과 관련해 최종 결정을 아직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9월 중순 일본 시부야 썬로커스(옛 히타치 썬로커스)와의 '신의'때문에 시부야를 방문키로 했다. 지난해 시부야 측과 자매결연을 맺은 현대모비스는 시부야가 8월 유소년 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 때문에 답방 형식으로 약속한 전지훈련을 지금와서 깰 수 없는 상황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한-일 관계가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그렇다고 누구를 원망할 수는 없고…, (취소 가능 시한이)8월 초까지 아직 남았으니 일본 전훈을 놓고 눈치보기가 심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