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 여름이적시장의 주인공은 '경제인(경남-제주-인천)'이었다.
올 시즌 K리그는 2강-7중-3약의 구도로 재편됐다. 나란히 승점 48을 기록 중인 '2강' 전북과 울산이 역대급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다. 3위 서울(승점 42)이 우승권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가운데, 4위 강원(승점 34)부터 9위 성남(승점 24)까지의 승점차는 10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순위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그 뒤에 강등권 3팀이 자리해 있다. 10위 제주(승점 16), 11위 경남(승점 15), 12위 인천(승점 14)이 승점 1 간격으로 붙어 있다.
'경제인'은 여름이적시장에서 강등권 탈출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선수단 재편에 나섰다. 제주의 선택은 베테랑이었다. 공수에 걸쳐 K리그 경험이 풍부한 남준재 김대호 임상협 등을 더했다. 여기에 나이지리아 출신의 공격수 오사구오나와 올림픽 대표 출신의 최규백을 영입했다. 인천은 폭풍영입을 단행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8명을 보강했다. 김호남 명준재 장윤호 이지훈 서재민 여성해를 데려왔고, 외국인 선수도 두명(마하지, 케힌데)이나 바꿨다. 경남은 선수단 규모를 줄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병행하기 위해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던 경남은 ACL과 FA컵 모두 탈락했다. 잉여 전력을 정리했다. 박기동 송주훈 여성해 등을 보냈다. 대신 포인트는 확실히 했다. 제리치와 오스만을 영입해 공격에 힘을 더했다.
이제 관심사는 '경제인'의 달라질 모습이다. 경남은 지난 22라운드에서 변화된 모습을 공개했다. 후방부터 만들어가는 빌드업 축구 대신 지난 시즌 측면을 활용한 단순한 축구로 회귀했다. 경남은 지난 시즌 말컹을 극대화하는 축구로 준우승의 신화를 썼다. 말컹이 하던 역할을 맡기기 위해 영입한 제리치는 데뷔골을 넣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경남은 측면에서 양질의 크로스를 공급할 오스만을 더하며, 기존의 김종부식 4-4-2를 더욱 공고히 했다. 수비만 자리잡는다면 후반기 돌풍의 핵이 될 수도 있다.
인천은 무고사 빼고 다 바꾸었다. 4-2-3-1을 쓰는 인천은 공격-허리진에 무고사를 제외하고 모두 새 얼굴로 채웠다. 엄청난 피지컬을 자랑하는 케힌데를 최전방에 두고, 무고사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쓸 예정이다. 무고사는 몬테네그로 대표팀에서 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적응에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좌우에는 명준재와 김호남이 포진하고, 정훈성은 조커로 나선다. 더블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도 장윤호-마하지, 새 얼굴의 몫이다. 일단 전체적인 팀의 무게감은 전보다 확실히 올라간 모습이다.
최근 윤일록이 폭발하며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제주는 베테랑의 영입으로 팀에 안정감을 더했다. 남준재가 이미 팀 공격의 한축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공격진이 새롭게 재편되며 마그노와 아길라르의 활용법이 다소 애매해지기는 했지만, 일단 공격의 축은 1m94의 장신 오사구오나가 맡을 전망이다. 커리어 내내 많은 득점을 올린 적이 없다는 점은 변수지만, 오사구오나의 머리에 크로스를 올려줄 측면에 좋은 자원이 많다는 점은 제주가 기대를 거는 부분이다.
과연 '경제인'의 승부수는 통할 것인지. 강등 전쟁은 이제부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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