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4-1로 앞서고 있던 8회말 좌완 투수 권 혁을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리고, 우타자 제이크 스몰린스키 앞에서 우완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을 올렸다.
스몰린스키와 박석민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최원준은 9회말 위기를 맞았다. 대타 이원재를 삼진으로 처리한 후 또다른 대타 김성욱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고, 김태진 외야 뜬공 아웃 이후에 김찬형에게 또 안타를 맞았다. 2사 1,2루. 하지만 두산이 9회초 5점을 더 뽑아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김형준을 상대한 최원준은 2B2S에서 2루 땅볼로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8회 3점 차에 마운드를 올라 경기를 끝냈기 때문에 최원준은 1⅔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이후 첫 세이브까지 얻을 수 있었다.
점점 존재감이 커진다. 지난해 6경기가 1군 경험의 전부였던 최원준은 올 시즌 6월부터 한 단계씩 올라서며 중요한 역할을 맡고있다.
세스 후랭코프의 부상 이탈로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을때 2차례 선발 기회를 받았고, 그후로도 팀이 필요하면 4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롱릴리프 겸 중간 계투로 연결고리를 맡고 있다. 사이드암이지만 직구가 빠르고 좋은 편이고, 변화구도 각이 좋다는 평가다. 자신감이 생기면서 공에도 힘이 붙어 갈 수록 승부처에 등판하고 있다.
7월 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생애 첫 홀드를 기록한 최원준은 7일 SK 와이번스전에서 데뷔 첫승을 올렸고, NC전 첫 세이브까지 수확하며 1군 경험치를 꾸준히 쌓는 중이다. 갈 수록 터프한 상황에 낼 수 있는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긴 이닝을 소화하는 장점은 덤이다.
두산은 올 시즌 그 어느때보다 안정적으로 불펜을 구축하고 있다. 시즌초 어린 투수들이 흔들릴 때는 권 혁, 배영수, 김승회 등 베테랑 투수들이 해줬고, 지금은 박치국, 함덕주 등 기존 멤버에 새로운 마무리로 떠오른 이형범과 최원준까지 가세했다. 시즌 최고의 소득이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