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산부인과 경규상 교수는 최근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조산이 진행되던 산모 3명에게 응급수술을 시행해 조산을 늦추고 태아와 산모의 목숨을 구했다.
경 교수는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응급수술을 받은 산모는 조기진통이나 양막이 다시 빠져나와 유산할 확률이 70%에 달하는데 천만다행으로 이번에 응급수술을 받은 산모들은 모두 위험을 넘겼다"며 "자궁경부무력증은 조기발견이 쉽지 않은 만큼 정기적인 진단을 받고 증상이 있을 시 즉시 대학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궁경부무력증을 미리 알 수 있는 증상으로는 잦은 배뭉침과 질 분비물의 증가 등이 있지만 이는 임신 중 겪는 일반적인 증상과 비슷해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또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어 자궁경부무력증을 조기에 발견하기란 매우 어렵다.
이 때문에 자궁경부무력증 환자는 오랫동안 양막이 밖으로 노출돼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염증수치가 높으면 이미 양막이 오랜 시간 외부에 노출된 상태로 양막이 손상되고 세균감염이 일어났을 수 있어 항생제를 사용 후 수술을 시도해야 한다. 항생제를 쓰면서 자궁의 수축이 없는 것을 확인하느라 길게는 하루 이상 경과를 지켜봐야 해 사실상 응급수술은 힘들어진다. 또 염증으로 인해 조기진통이 있을 경우 응급수술이 오히려 자궁수축을 자극하여 조산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
경 교수는 "자궁경부무력증 환자 중에는 안타깝지만 태아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다"며 "부적합 환자에게 무리하게 응급수술을 하는 경우 출산이 계속해서 진행되며 자궁경부가 찢어지고 흉터가 남아 다음 임신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 교수는 "자궁경부무력증이 진단되면 양막이 질로 빠져나와 있어, 이를 복원시키기 위해 자궁경부결찰술을 시행하지만 응급수술의 경우 조기진통이 생기거나 양막이 파수될 확률이 높다"며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진단되면 다음 임신부터는 임신 12~13주에 예방적 자궁경부결찰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위험산모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조산이지만 조산은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중요한 것은 임신 중 관리이다. 특히 고위험산모는 비만을 조심해야 한다. 비만은 임신중독에 의한 임신성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고, 임신성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들은 조산확률을 높인다.
임신 중 적절한 식습관이 중요한데 '대부분 임신을 하면 잘 먹어야 한다'는 속설 때문에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거나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평소 영양섭취가 충분하기 때문에 임신 중에는 평소 적정 섭취량보다 100~300kcal 정도만 추가 섭취해도 충분한 영양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임신했을 때는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과도한 과일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경규상 교수는 "당분이 높은 사과나 수박 등의 과일을 임신 중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위험산모는 적절한 식단 관리를 통해 조산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