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원조 코미디 맛집 차승원, 그리고 충무로에 떠오르는 코미디 장인 이계벽 감독이 만나 극강의 코미디를 완성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올 추석 극장가에 웃음 폭탄을 투척할 예정이다.
아이 보다 더 아이 같은 철없는 대복칼국수의 반전 미남 철수(차승원) 앞에 어느 날 어른 보다 더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이 나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이계벽 감독, ㈜용필름 제작). 7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차승원, 엄채영, 박해준, 김혜옥, 전혜빈, 이계벽 감독이 참석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지난 2015년 개봉해 697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반짝 흥행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은 '럭키'를 연출한 이계벽 감독의 차기작. '럭키'를 통해 개성 강한 캐릭터와 남다른 유머 센스를 통해 충무로의 새로운 코미디 장인으로 떠올랐던 그가 올 추석에도 '힘을 내요, 미스터 리'로 '명절엔 코미디'라는 흥행 공식을 이어가기 위해 나섰다.특히 이번 작품은 '원조 코미디 맛집' 차승원이 원톱 주연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차승원은 '신라의 달밤'(2001), '라이터를 켜라'(2002), '광복절 특사'(2002), '선생 김봉두'(2003), '귀신이 산다'(2004), '이장과 군수'(2007) 등 코미디 영화를 통해 맛깔나는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을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최근 '구르미 버서날 달처럼'(2010), '고산자, 대동여지도'(2016), '독전'(2018) 등 묵직한 작품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던 그가 오랜만에 자신이 주특기를 살린 코미디 장르로 돌아와 올 추석 관객의 웃음을 책임질 전망이다.
이날 이계벽 감독은 "계속 코미디 영화를 만들고 있는데, 이번 작품은 '럭키'와 다르게 더 따뜻하고 재미있는 코미디다. 동네 괴팍하고 순수한 철수가 갑자기 나타난 딸과 함께 재미있는 여행을 떠나는 영화다"고 작품에 대해 입을 열었다. 또한 이 감독은 "맛집의 기본은 좋은 재료라고 생각한다. 우리 작품은 정말 너무 좋은 배우들과 함께 만들었다. 그래서 아마 '럭키'와는 다른, 어쩌면 더 발전된 코미디의 맛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12년 만에 코미디 영화에 복귀한 차승원은 "이런 장르의 영화는 언제나 제가 좋아했다. 한동안은 제가 좀 안했었다. 저는 제가 잠깐 출연했던 '독전'에서도 코미디를 했다고 생각한다. 코미디는 한 번 맛보면 벗어날 수가 없다. '독전' 이후에 코미디를 더 깊고 넓게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하다가 '독전'과 같은 제작사 대표님이 따뜻한 휴먼 코미디의 좋은 작품이 있다고 제안해주셔서 하게 됐다. 역시나 제가 좋아하는 장르라서 그런지 부담이 크지 않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어둡고 거친 장르물을 주로 선보였던 박해준은 "굉장히 편안한 마음이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코미디 영화에 처음 출연한 그는 "'독전'에서 저도 선창이라는 캐릭터를 코미디처럼 풀었다. 그때 살짝 코미디의 맛을 봤다"며 "원래 코미디를 굉장히 하고 싶었다. 저에 대한 이미지도 너무 안좋고, 크고 있는 자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차승원은 "박해준씨가 그동안 음습한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굉장히 건강하고 밝은 친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계벽 감독도 박해준에 대해 "그동안 코미디 왜 코미디를 안하셨는지 의아할 만큼 정말 코미디를 잘하시더라"고 말을 더했다.'럭키'에 이어 '힘을 내요 미스터 리'까지 이계벽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전혜빈. 특히 '럭키'에서 "너무 무서워요~"라는 대사로 큰 웃음을 자아냈던 전혜빈은 이번 작품에서도 같은 대사로 큰 웃음을 줄 예정. 전혜빈은 "저는 감독님의 페르소나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MSG였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럭키'에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심적 부담감이 있다"며 "전 보다는 더 잘해야 될 텐데라는 부담감이 있다. 그래도 영화가 잘 나온 것 보니까 난 페르소나가 맞구나 싶다"고 덧붙였다.
연륜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 김혜옥은 "허당에 어리바리한 코미디를 했었는데 이번 캐릭터는 빈 듯한 느낌이 코미디는 아니다. 코미디 연기라고 일부로 재미있게 설정을 하고 그러는 캐릭터는 아니었다"며 "그런데 감독님께서 재미있어야 한다고 해서 마음에 부담이 컸는데, 제가 연기를 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연출을 받으면서 생각 의외의 재미있는 연기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특히 이날 김혜옥은 차승원에 대해 극찬을 더했다. "차승원씨와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저는 이번에 차승원씨를 실물로 본 것도 처음이었다. 처음 차승원씨를 봤는데 정말 정신줄을 놓을 정도로 멋있더라"며 "처음 만났을 때 이상한 후즐근한 런닝구를 입고 나왔는데, 멋있는 사람은 그런 걸 입어도 멋있더라. 그리고 연기 변신을 확 하는데 그걸 보면서 정말 감동이었고 감탄을 했다"고 전했다.
영화의 또 다른 포인트인 딸 샛별 역의 엄채영도 이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전혜빈의 강력 추천으로 영화에 합류하게 됐다는 엄채영. 전혜빈은 엄채영에 대해 "채영양이 웹드라마에서 제 아역으로 나왔었는데, 제가 정말 반했다. 연기도 너무 잘하고 선하고 예쁜 아이의 순수함이 있었다. 워낙에 훌륭한 아역 배우분들이 많지만 본연의 느낌이 있지 않나. 그런 느낌이 이계벽 감독님과 꼭 맞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차승원과 부녀 호흡을 맞추게 된 엄채영은 "원래 우리 가족이 차승원 아빠를 엄청 좋아했다 그래서 처음 만났을때도 좋았다. 처믐에는 되게 시크하실 줄 알았는데 다정하고 재미있었다"며 웃었다. 엄채영을 향해 '아빠 미소'를 지어보이던 차승원은 "저도 많은 아역 배우분들을 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채영양은 꾸미지 않은 뭔가가 있었다. 아무리 좋은 배우라도 그 배역과 접점이 닿아야 하는데, 우리 영화에서 채영양이 맡은 역에 채영양의 싱크로율이 아주 좋았다. 그리고 영화에서 채영양이 머리를 밀고 나오는데, 아주 쉽지 않은 선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불평불만 없이 임하는 걸 보고 정말 귀엽고 좋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차승원, 엄채영, 박해준, 김혜옥, 안길강 등이 출연한다. '럭키'(2015)의 이계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19년 추석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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