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선기(28)가 선발 보직과 함께 펄펄 날고 있다.
김선기는 7일 울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안타(1홈런) 1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 키움이 롯데를 16대4로 완파하면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김선기는 지난 7월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데뷔 첫 승을 따낸 데 이어 올 시즌 3경기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1군 전력 외'에 가까웠던 투수가 승리를 부르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2위를 지켜야 하는 키움으로선 천군만마다.
'해외 유턴파' 김선기는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을 받고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와 함께 지난해 1군에서 시작을 했다. 그러나 21경기에 구원 등판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94(22⅔이닝 20자책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익숙했던 선발로 경쟁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남은 4~5선발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컨디션도 최고조였다. 김선기의 투구를 지켜본 해설위원들은 칭찬 일색이었다. 하지만 캠프 막바지 어깨 통증을 느꼈다. 4월 통증을 털고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했다. 그러나 다시 어깨 통증이 찾아왔고, 거의 전반기 내내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6월 말이 돼서야 퓨처스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1군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이승호와 안우진이 모두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1군의 부름을 받은 김선기는 7월 16일 고척 삼성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 KBO 첫 승을 선발승으로 따냈다. 이후 7월 31일 잠실 LG 트윈스전(6이닝 무실점), 7일 울산 롯데전(7이닝 2실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수확했다. 이제는 '대체 선발'이라고 부르기엔 아까운 자원이 됐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겨울에 캠프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다. 컨디션이 좋았었다. 지난해 중간 투수로 투입했는데, 그게 맞지 않는 옷이라 생각했다. 꾸준히 선발 준비를 해왔다"고 했다. 김선기 스스로도 선발 보직을 편해한다. 그는 "어떤 보직이든 힘들지만, 그래도 선발이 조금 더 편해서 잘 던지고 있다고 본다. 상무 시절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을 했던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작년에 기대만큼 하지 못해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최근 좋은 모습이 나오고, 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좋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변화는 밟는 투구판의 위치다. 김선기는 지난 시즌 막판 투구판 밟는 위치를 1루쪽으로 옮겼다. 공이 나오는 각도가 좋아지면서 타자들도 애를 먹고 있다. 김선기는 "지난해 후반기에도 1루쪽을 밟고 던졌다. 투구폼이 크로스가 돼서 나오다 보니 공의 각도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선발 김선기'의 발견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첫 등판에서 팀 2연패를 끊었던 김선기는 세 번째 등판에서 3연패를 끊었다. 안우진의 이탈, 이승호의 부진으로 고민하고 있는 키움 선발진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2위 수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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