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강한나와 오혜원, 손석구가 일명 '관크'(관객 크리티컬, 공연장이나 영화관 등에서 다른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 논란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였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 출연 중인 강한나, 손석구, 오혜원 등이 연극 '프라이드'를 관람하며 매너 없는 태도를 보였다는 목격담이 게재됐다. 후기를 남긴 관객들은 "웃을 장면이 아닌데 웃고 속닥거렸다", "객석 쪽으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데 브이를 했다"라며 이들의 행위를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강하나는 제일 먼저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함께 공연을 관람하셨던 관객분들께 공연 관람에 지장을 드리고, 불편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라며 "관객분들께서 공연을 보시기 불편하게 만들어드린 것에 대해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성숙한 관람 매너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고 반성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한 오혜원 역시 사과문을 게재했다. "연극 '프라이드'를 관람하며 저의 경솔하고, 올바르지 못한 관람 태도가 좋은 작품과 관객들에게 누를 끼친 점 반성하고 있다. 저의 무지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피해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라며 "앞으로는 올바른 관람 태도에 대해 숙지하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겠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뒤늦게 입을 연 손석구는 입장이 달랐다. 그는 "어제 저와 제 친구들이 몰상식한 공연 관람 자세로 공연을 망쳤으니 사과를 하라는 요구가 있었고 그로 인해 기사까지 났다"며 "연극을 즐기고 아끼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관람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수에 피해가지 않으면서도 제 권리라고 생각되는 만큼은 조용히 웃고 조용히 울었다"라고 해명하며, "몇몇 관객 분들의 그릇된 주인 의식과 편협하고 강압적이며 폭력적이기까지한 변질된 공연 관람 문화가 오해를 넘어 거짓 양산까지 만드는 상황이 당황스럽지만, 이 이상의 반박과 사과도 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듣고 싶은 말이 아니어서 실망하고 안타까워하실 팬분들께는 잘잘못을 떠나 너무 죄송한 마음"이라며 "단, 위와 같은 선택을 한 만큼 후에 벌어질 일방적인 여론의 결과 역시 거르지 않고 받아들일 마음 준비하였으니 가감 없는 의견 보내주시기 바란다. 시간이 더 지나고 서로 화가 가라앉은 후에는 함께 웃으며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기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연극 '프라이드'는 1958년과 2008년을 넘나들며 두 시대를 살아가는 필립, 올리버, 실비아의 이야기를 통해 성소수자로 대변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억압과 편견, 사랑과 용기에 대해 다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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