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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한보름 "'알함브라'로 욕 많이 먹어..변화에 용기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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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한보름(33)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다고 말했다.

한보름은 2011년 KBS '드림하이'로 데뷔해 MBC '금 나와라 뚝딱!', SBS '주군의 태양', KBS2 '다 잘될 거야'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이름을 알렸다. '고백 부부'에서 마진주(장나라)의 절친한 친구로 등장, 지금껏 보여주지 못했던 색다른 매력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후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현빈과 전 부부로 호흡을 맞췄고, 드라맥스-MBN '레벨업'(김동규 극본, 김상우 연출)에서 첫 주인공을 맡으며 주연배우 반열에 올랐다. 한보름이 연기한 신연화는 게임회사 조이버스터의 기획팀장으로, 안단테(성훈)와 충돌과 사랑을 동시에 하는 인물이다.

한보름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서 진행된 '레벨업' 종영 인터뷰에서 소감과 근황 등을 밝혔다. 한보름은 신연화 캐릭터에 대해 "다행히 사랑스럽지는않았다. 독기도 있고 자신감이나 오기로 똘똘 뭉쳐서 열정이 많은 친구였다. 그런 점에서는 다행히 저랑 맞는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남들 앞에서 화내고 소리칠 수 있는 사람이 사실 몇 없다. 앞장서서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데 성격이 저랑은 정반대라 연화라는 친구가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기도 했다. 이런 역할은 처음이었고, 이렇게 긴 주연을 한 작품도 처음이라 저에게는 사소한 것까지 다 좋았던 거 같다. 이 드라마는"이라고 말했다.

한보른은 지금까지 센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그는 "지금까지 맡은 역할을 보면 부자 역할을 많이 주시더라. 전 부자가 아닌데. 그런 부분에서 연화를 하는 것이 편했다. 외모나 분위기 같은 것에서 제가 누굴 죽이고 죽는 것이 많더라. '내가 음침한 사람인가?'하는 생각도 하고 그랬는데, 제가 예능을 하고 드라마를 하면서 전에는 그런 부분들이 고민이 많았다. 제가 예능에 나온 모습들을 보고, '이 친구가 이런 면이 있었어? 이런 친구였어?'라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이때까지 해온 작품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런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그런 모습들이 또 이런 역할을 맡게 해준 계기도 됐고,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었다. 이런 역할 하다가 다시 어두운 역할 하면 될 수 있으니 좋았다.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그동안 감사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한보름은 "그 전에도 그런 욕을 많이 먹었는데 '알함브라'를 통해 더 많은 욕을 먹었다. 많이 나오지 않아서, 그 정도 욕을 먹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이제는 머리 긴 것만 봐도 미팅에 갈 때 다들 '세 보인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머리도 확 잘랐고, 길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또 그런 부분에서 기억을 해주신단 것 자체가 '그만큼 내가 그 역할을 소화했으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 변화에 두려워 말자'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평범한 직장인 역할이기에 참고할 것들은 많았다. 한보름은 "오피스 드라마를 많이 찾아봤고,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용어에 대해서 모르고 말할 수 없으니, 포털사이트를 검색하며 공부했다. 그걸 저만 한 것이 아니더라. 성훈 배우도 그렇고 작가님도 저도 다들 공부하면서 했다. 게임에서 이런 용어가 쓰이고 이런 얘기가 나오는구나, 하는 것을 했는데. 전문직 연기를 하는 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변호사나 판사 의사를 하는 분들은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면서 할까.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의사나 변호사 역할을 해보고 싶다. 나쁜 역할이라도 되니까. 대변해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그런 멋있는 역할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보름이 출연한 '레벨업'은 회생율 100%의 구조조정 전문가 안단테와 게임 덕후 신연화가 부도난 게임 회사를 살릴 신작 출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지난 15일 방송을 끝으로 12부작의 대장정을 마무리지었다. 한보름을 비롯해 성훈, 차선우, 강별, 데니안 등이 출연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