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엎치락뒤치락 승부에서 웃은 건 LG 트윈스였다.
LG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불펜 김대현의 호투와 6회 말 구본혁의 결승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6대4 역전승을 거뒀다.
KIA와의 2연전을 쓸어 담은 LG는 3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KIA는 KT 위즈전에 이어 LG전까지 모두 패하며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날 LG는 선발 류제국이 2⅔이닝 만에 조기강판 되면서 방망이로 승리를 챙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먼저 앞서간 건 KIA였다. 2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이창진이 상대 선발 류제국의 2구 136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LG는 곧바로 승부의 추를 팽팽하게 맞췄다. 2회 말 선두 채은성과 후속 페게로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상황에서 김민성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KIA는 3회 초 타선의 응집력을 살려 다시 역전시켰다. 1사 1, 3루 상황에서 터커가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때려냈다. 다만 2사 이후 유민상과 안치홍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 만루 찬스에서 이창진이 바뀐 투수 김대현에게 삼진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LG의 집중력도 만만치 않았다. 4회 말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2사 1, 2루 상황에서 대타 작전이 통했다. 전민수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헌데 KIA 중견수 이창진이 공을 뒤로 빠뜨린 사이 1루 주자 김민성까지 홈을 밟을 수 있었다.
KIA는 7회 말 한 점을 추격했다. '도루 선두' 박찬호가 발로 만들어낸 득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내야안타로 출루한 선두 박찬호는 김주찬의 유격수 땅볼 때 2루로 진루했다. 이 때도 '히트 앤 런'에 가깝게 박찬호가 빠르게 스타트하면서 LG 유격수 오지환이 병살을 유도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어 김선빈의 타석 때 3루까지 훔친 박찬호는 김선빈의 2루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불안한 한 점차 리드를 지키던 LG는 8회 초 2사 이후 마무리 고우석을 투입했다. 이후 8회 말 페게로의 희생 내야땅볼로 쐐기득점에 성공한 뒤 고우석이 9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빗속에서 열띤 응원을 펼친 1만1806명의 관중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