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라투아니아의 높이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2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 첫 날 경기에서 리투아니아를 맞이해 57대86으로 크게 졌다. 전반까지는 그런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경기 후반에 크게 무너지고 말았다. 라건아가 24득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이승현과 최준용이 각각 10득점, 1리바운드와 7득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29득점-15리바운드를 기록한 리투아니아 요나스 발렌츄나스를 막지 못했다.
한국은 1쿼터 초반 속공과 최준용의 골밑 플레이를 앞세워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나가는 듯 했다. 9-8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리투아니아가 경기 템포를 늦추고, 높이를 앞세운 정확도 높은 공격으로 전환하자 곧바로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1쿼터는 13-21로 끝났다.
2쿼터 들어 한국이 다시 힘을 냈다. 최준용이 또 덩크를 성공했고, 이승현이 상대 골밑을 파고들며 19-21로 추격했다. 그러나 리투아니아는 곧바로 본래 경기력을 회복했다. 시간이 갈수록 점수차가 다시 벌어진 끝에 전반은 27-34로 끝났다.
7점차 열세는 후반전에 극복 가능한 점수차로 보였다. 하지만 3쿼터 중반 리투아니아가 숨겨둔 3점포를 꺼내 들었다. 그래도 한국은 상대 에이스인 발렌츄나스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추격의 가능성을 살려뒀다. 하지만 3쿼터 종료 4분전 라건아가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경기 흐름이 급격히 리투아니아로 기울었다.
라건아가 빠지자 발렌츄나스가 활개를 쳤다. 김종규와 이승현이 방어에 나섰지만 힘과 높이에서 차이가 났다. 결국 리투아니아가 두 자릿수로 리드 간격을 벌렸다. 4쿼터는 일방적이었다. 한국은 공수에서 리투아니아에 대항할 수 있는 활로를 전혀 찾지 못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