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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평 또 혹평, 토트넘의 뉴캐슬전 점유율 '79.8%'는 숫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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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홋스퍼가 지닌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경기였다."

토트넘 출신 해설위원 저메인 제나스의 혹평이다. 26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에서 경기를 압도하고도 0대1로 패한 경기를 지켜보며 혀를 찼다.

이날 토트넘은 79.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뉴캐슬의 두 배가 넘는 17개의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골 결정력 부족과 상대의 텐백 전술에 막혀 90분 내내 침묵했다. 공이 대부분 뉴캐슬 진영에 머물러있는 상황이라 지려야 지기 어려워 보이는 흐름이었지만, 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수비수들의 어설픈 대처로 조엘린톤에게 선제결승골을 헌납했다. 2003~2004시즌을 기준으로, 뉴캐슬전에서의 토트넘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패배한 팀은 2016년 8월 리버풀(vs 번리전) 뿐이다. 당시 리버풀의 점유율은 80.4%였다.

제나스는 영국공영방송 'BBC'를 통해 "뉴캐슬 수비진을 어떻게 무너뜨려야 하는지 아이디어가 없어 보였다. 이렇게 지배한 경기에서 패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은 '토트넘 선수들의 움직임은 정적이었고, 공격 패턴은 예측 가능했다. 루카스 모우라와 손흥민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중앙 지역이 어수선했다. 창의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감독 500번째 경기를 맞이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경기 전 "500경기를 치르게 돼 매우 기쁘고, 뿌듯하다. 500경기는 연간 공식전 50경기 이상을 지도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제대로 휴가도 못 썼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는 농담을 하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경기를 마치고는 "결과와 경기력 모두 실망스럽다. 허용하지 말아야 할 골을 내준 뒤에는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면서 "상대진영에선 재능과 능력을 바탕으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 오늘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며 굳은 표정으로 불만족을 표시했다.

토트넘 입장에서 이날 경기는 두고두고 아쉬울 법하다. 이전 라운드에서 챔피언 맨시티 원정에서 2대2로 비기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왔다. 승격팀 애스턴 빌라와의 개막전 승리를 더해 좋은 흐름을 가져갈 수 있었다. 더구나 카드징계로 1~2라운드에 결장한 손흥민이 이날 당당히 선발로 복귀했다. 나란히 선발 출전한 EPL 68경기에서 89골을 합작한 손흥민과 해리 케인 콤비가 또 다른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가 피어올랐다.

케인이 후반 추가시간 이전까지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사이, 손흥민은 5개의 슈팅을 쏘며 90분 동안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굳게 걸어 잠근 뉴캐슬 골문은 끝끝내 열리지 않았다. 손흥민은 "(팀의 패배는)내 잘못이다. 내 잘못이 곧 팀의 잘못이다. 우린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그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