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20)이 서서히 정상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2017년 키움의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 지명을 받은 김혜성은 첫해 16경기에서 타율 1할8푼8리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확실한 1군 자원으로 올라섰다. 주전 2루수 서건창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그 자리를 꿰찼다.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 5홈런, 45타점, 79득점, 31도루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규정 타석을 채우는 등 첫 풀타임 시즌이었다. 타고투저 시대에 임팩트 있는 타격 성적은 아니었지만, 거의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활용도가 높은 자원이었다.
올 시즌에도 적지 않은 기회를 받았다. 서건창의 부상 복귀에도 꾸준히 출전했다. 김하성의 체력 관리로 내야 수비도 로테이션을 돌았고, 김혜성은 유격수, 2루수, 3루수를 가리지 않고 나왔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부진했다. 4월까지 타율 1할8푼5리에 불과했다. 지난해 함께 1군 선수로 자리매김한 송성문도 동반 부진했다.
서서히 타율을 끌어 올렸다. 5월(0.257), 6월(0.266) 조금씩 반등하더니 7월 16경기에서 타율 3할4푼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8월에도 20경기에서 타율 3할5푼4리를 기록할 정도로 타격감이 올라왔다.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9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안타를 몰아쳤다. 지난해 7월 24일 고척 KT 위즈전 이후 생애 두 번째 4안타 경기를 했다. 시즌 타율이 2할7푼9리로 치솟았다.
김혜성은 "운이 좋았다"면서도 "그래도 시즌 초반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 딱히 큰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다. 타석에서 잘 안 맞을 때는 후회가 많이 남았다. 그저 '후회 없이 치자'는 생각으로 타격을 하니 조금 더 내가 가진 걸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혜성은 "기술적인 면에선 (강병식)타격 코치님이 문제점을 잘 알려주셔서 수정해나갔다. 멘탈적인 변화가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풀타임 성적으로 욕심이 생겼다. 김혜성은 "작년에 그렇게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처음 1군 풀타임을 뛰었다. 올해 초반에도 계속 기회를 주셨는데 살리지 못했다. 너무 욕심을 냈나 싶었다. 욕심이 크다 보니 잘 안 됐다"고 되돌아봤다. 같은 내야수 송성문도 함께 부진했다. 공교롭게도 전반기 막판부터 동반 반등하고 있는 상황. 김혜성은 "서로 얘기도 많이 나눴다. 둘 다 작년에 했던 게 있으니 더 잘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성적이 좋아지면서 자신감도 찾고 있다. 김혜성은 "원래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고 본다. 코치님들도 내가 할 것만 편하게 하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편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