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정지우(51) 감독이 "멜로 가뭄 속 귀한 배우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레트로 감성 멜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무비락·정지우필름·필름봉옥 제작)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 그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유열의 음악앨범'에 대한 연출 의도와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밝혔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1994년 10월 1일 시작, 2007년 4월 15일까지 KBS Cool FM을 통해 13년간 방송된 동명의 라디오를 배경으로 그 시절 소중했던 추억과 가슴 아픈 첫사랑, 그리고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명곡들을 다룬 정통 멜로다. 기적처럼 마주치며 시작된 인연이 우연처럼 어긋나면서 애틋하게 사랑하고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스토리로 늦여름 극장을 찾은 정지우 감독은 '사랑니'(05) 이후 14년 만에 정통 멜로에 도전, 특유의 농밀하고 섬세한 감정선으로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유열의 음악앨범'은 신승훈, 이소라, 핑클, 루스드폴 등 1990년대부터 2000년대 많은 인기를 받았던 대중가요는 물론 제과점, 라디오, PC통신까지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순간과 기억을 상기시키는 추억의 명곡과 소품으로 가득 채워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정해인과 김고은의 탄탄한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앞서 2017년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이루지 못한 첫사랑으로 짧지만 굵게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유열의 음악앨범'에서 닿을 듯 닿지 않는 엇갈리는 인연의 그 여자 미수와 다가가도 다가갈 수 없었던 엇갈리는 인연의 그 남자 현우로 또 한 번 케미스트리를 발산, 국보급 멜로 커플로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전망.
이날 정지우 감독은 14년 만에 정통 멜로로 컴백한 것에 대해 "어쩌다보니, 또 하다보니 1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멜로 장르는 감독인 내 의지만으로 되는 영화가 아니더라. 다른 감독들은 물론 제작자들 역시 멜로 장르가 영화 장르 중 가장 만들기 어려운 장르라고 했는데 '유열의 음악앨범'을 만들면서 멜로 장르의 어려움에 대해 또 한 번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단 요즘 극장 시장에서 장르적으로 멜로의 힘이 많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멜로는 장르 특성상 남녀주인공이 흥행과 매력에 있어 어느 정도 힘을 가져야 한다. 그런 의미로 배우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나는 운이 좋아 김고은, 정해인이라는 멜로 대표 배우를 만나 영화를 만들 수 있다. 내겐 두 배우가 굉장히 귀하다"고 애정을 전했다.
특히 정지우 감독은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MBC '봄밤'을 통해 '멜로 장인'으로 등극한 정해인을 두고 "일단 멜로에 있어서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대중들이 멜로에 있어서 그 어떤 배우보다 신뢰하고 있다는 소리다. 처음에는 '유열의 음악앨범'까지 세 작품 연달아 멜로를 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했는데 각각 캐릭터도 다르고 대중의 반응 역시 '정해인의 멜로를 계속 보고 싶다'라는 평이다. 실제로 최근 일반 시사회에서 종영 무대인사를 갔을 때 관객들이 만족감을 표현했다. 귀한 배우임은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김고은, 정해인, 박해준, 김국희, 정유진 등이 가세했고 '침묵' '4등' '은교'의 정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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