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는 지난 6년간 SK 와이번스의 '천적'이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시즌 상대전적에서 밀린 적이 없다. 8승7패1무(2013년)→8승8패(2014년)→10승6패(2015년)→8승8패(2016년)→9승7패(2017년)→11승5패(2018년)를 기록했다.
2019년, KIA의 SK전 천적 레이스는 멈추지 않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앞섰다. 8승7패1무. 올 시즌 양팀의 남은 경기는 없다. KIA의 유일한 위안거리다. 의미가 크다. SK는 이번 시즌 KIA를 제외하고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인 팀이 없다. 이런 '극강'의 팀을 상대로 KIA는 전력 열세 속에서도 상대전적 우위를 연출해냈다. 4월 12일 시즌 첫 만남부터 혈투였다. KIA는 8회까지 2-3으로 뒤진 9회 초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고, 결국 연장 12회 4대4 무승부를 거뒀다. 올 시즌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서막이었다.
사실 이번 시즌에는 1~3선발보다는 4~5선발로 충돌한 경우가 많았다. KIA에선 홍건희(4회)와 김기훈(3회)가 절반에 가까운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SK에서도 선발 로테이션상 박종훈(4회)-문승원(3회), KIA전 43.8%를 책임졌다. 다만 SK도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은 1~3선발이 선발등판한 경기에선 우위를 점했다. 양현종-제이콥 터너-조 윌랜드로 1~3선발이 구성된 KIA는 4승1패, 김광현-앙헬 산체스-헨리 소사(브록 다익손)으로 시스템화 된 SK는 5승1패를 기록했다.
사실 염경엽 SK 감독은 KIA전 상대전적 우위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당시 염 감독은 "상대전적 우위는 가져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KIA전보다 더 큰 그림을 그렸다. 염 감독은 "KIA전 승리에 다 쏟아 부을 상황이 아니다. 원칙과 순리 그리고 시스템대로 진행할 것이다. 이 세 가지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144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KIA는 염 감독의 바람과 달리 마지막 자존심을 살렸다. SK와의 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 25일 맞대결에서 4대2로 승리를 챙겼다. 최근 다시 불안해진 젊은 불펜진이 2점차 리드를 잘 막아냈다. 비록 가을야구는 물거품이 됐지만 이날 승리로 KIA는 일말의 자존심을 세웠다. 좋은 징크스는 이어나가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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