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애초에 선발로 생각했던 친구다."
KIA 박흥식 감독대행은 선발 자원 발굴 중이다.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해서는 안정감 있는 토종 선발 라인업 구축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 우완 이민우(26)도 후보 중 하나다. 남은 시즌 당분간 선발 기회를 주면서 경험을 쌓게해줄 생각이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예고된 이민우에 대해 "계속 (선발로) 준비하고 있었다. 롱릴리프로 내용이 좋았다. 오늘 좋으면 계속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이어 "원래 선발로 생각했던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1m86, 90kg 당당한 체구의 우완 이민우는 140㎞ 중반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한다. 커터와 포크, 커브를 섞어 던지며 타이밍을 빼앗는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7경기에서 1승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중이다. 그 중 선발로는 딱 1경기를 던졌다. 6월16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3안타 4실점(3자책)하며 패전을 기록했다. 프로 통산 선발 5경기에서는 21이닝, 18실점(17자책), 1승4패, 평균자책점 7.29를 기록중이다.
이민우는 박흥식 감독대행의 기대에 멋지게 부응했다. 시즌 두번째 선발 등판에서 6이닝 동안 개인통산 최다인 98구를 던지며 5안타 4사구 3개, 1탈삼진으로 2실점 했다.
1회초 1,2번에 4사구 2개로 1사 1,3루에 몰렸지만 러프를 병살처리 하며 최대 위기를 넘겼다. 1-0으로 앞선 3회초 볼넷과 안타로 무사 1,3루에서 박계범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내줬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러프의 희생플라이로 1-2 역전을 허용했다.
빠른공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삼성 타선의 집중타를 피했다. 비록 1-2로 뒤진 7회초 불펜에 공을 넘겨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투구였다.
자연스럽게 다음 선발 등판이 보장됐다. 이런 페이스가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이민우의 이름을 내년 KIA 선발진에서 찾게될 공산이 크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