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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승리 28일-양현석 29일 경찰조사, 양현석 거부→공개소환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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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와 빅뱅 전 멤버 승리가 나란히 경찰조사를 받는다.

서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상습도박·외국환 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승리와 양현석을 28일과 29일 불러 피의자 조사를 벌인다.

양현석과 승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 등에서 원정 도박을 벌이고 '환치기' 수법으로 현지에서 도박자금을 조달한 의혹을 받는다.

미국 재무부는 양현석과 승리가 호텔 카지노에서 거액의 칩을 사고팔면서도 송금내역이 전혀 없다는 점에 의문을 품고 관련 자료를 국내 수사당국과 금융당국에 넘겼다. 이에 따르면 양현석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MGM 호텔 카지노에 현금 15억원을 예치하고 총 11차례에 걸쳐 칩으로 바꿔 사용했다. 칩 교환이 번거로울 때는 신용으로 1~2억원씩 빌리기도 했다. 특히 2017년에는 한판에 400만원 판돈을 걸고 17시간에 걸쳐 바카라를 즐겼다. 바카라는 판당 평균 1분 정도가 소요되는 게임이다. 즉 양현석은 40억원 이상을 도박에 쓴 셈이다. 승리 또한 같은 호텔 카지노에 4번 방문해 20억원을 판돈으로 썼다.

경찰은 양현석 등이 '환치기' 수법으로 자금을 조달한 정황을 파악했다. 또 이들이 사용한 도박자금이 YG 회삿돈이라 보고 있다. 이에 경찰은 지난 2월 '버닝썬 게이트'로 이미 출극금지 당한 승리에 이어 양현석에 대해서도 출국금지조치를 내렸다. 또 17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YG사옥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미국 재무부 등에 YG USA 계좌자료를 넘겨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YG USA 자회사가 자본금이 없음에도 22억원의 매출을 내고 23억원의 비용을 지출한 점으로 볼 때 페이퍼 컴퍼니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만약 양현석 등이 이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YG 자금을 도박에 사용했다면 횡령 혐의가 추가된다.

경찰은 양현석이 출석하면 도박 혐의 외에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양현석은 2014년 서울 강남의 한 고급 한정식 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를 상대로 성접대하고, 이들을 위한 해외 원정 성매매도 주선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도 입건된 상태다. 이 사건은 공소시효가 한달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최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양현석과 승리가 공개소환 돼 포토라인에 서게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유명인사가 피의자 조사를 받을 경우 포토라인에 서는 게 관례지만 양현석 본인이 공개 소환을 꺼리고 있어 비공개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양현석은 지난 6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을 때도 비공개로 출석한 바 있다.

특히 최근 피의사실공표 문제와 포토라인이 피의자의 인격을 침해할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어 양현석의 공개소환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