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선수 3인방을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있을까.
올 시즌 최하위(49승81패)에 처진 한화지만, 외국인 농사만큼은 실패하지 않았다. 한화에서 규정 이닝을 채우고 있는 투수는 워윅 서폴드(171⅓이닝)와 채드 벨(149⅓이닝) 뿐이다. 국내 투수들이 부진한 가운데, 외국인 투수들이 고군분투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을 능가한다. 키버스 샘슨이 30경기에 등판해 13승8패, 평균자책점 4.68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제이슨 휠러가 평균자책점 5.13으로 부진하면서 짐을 쌌고, 대체 선수 데이비드 헤일도 평균자책점 4.34으로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올해는 외국인 교체 카드가 필요하지 않았다.
서폴드와 벨은 원투 펀치 역할을 착실히 소화했다. 서폴드는 샘슨보다 많은 이닝을 투구하면서 28경기에서 10승11패, 평균자책점 3.78을 마크하고 있다. 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6위. 약했던 삼성 라이온즈전만 제외하면 에이스급 투수의 성적이 나온다. 벨은 이 부문 14위에 올라 있다. 냉정하게 따져서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 앙헬 산체스(SK 와이번스) 등 특급 외국인 투수들에 비하면 약하다. 그러나 서폴드는 리그 투구 이닝 1위에 올라있다. 후반기 7경기에선 4승2패, 평균자책점 2.11. 깜짝 활약을 펼치는 투수들과는 달리 시즌을 치를수록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벨도 후반기 5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2.59로 순항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25경기에서 8승9패, 평균자책점 3.68. 투구수가 많아져도 꾸준히 5~6이닝을 버텼다. 한 차례 허리 통증으로 고전했지만, 건강하게 돌아왔다. 각종 악재도 이겨냈다. 벨과 서폴드는 유독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서폴드가 경기 당 2.82득점, 벨이 2.68득점을 지원 받았다. 이는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25명 중 각각 18위와 20위의 기록이다. 잦은 수비 실책에도 꿋꿋이 제 몫을 해냈다.
발목 피로 골절로 시즌을 마친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의 성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30홈런, 110타점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고, 올해는 타율 2할8푼4리, 18홈런, 73타점, 22도루를 기록했다. 외야진 붕괴 속에 공격과 수비에서 구심점 역할을 했다. 공격적인 주루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호잉의 전력질주는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기도 했다.
현재로선 재계약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화가 서폴드와 벨을 잡지 않는다면, 다른 팀에서도 충분히 탐낼 만한 자원. 호잉도 마찬가지다. 이미 KBO리그 적응을 마친 검증된 선수들이고, 100만달러 상한선이 생긴 상황에서 이만한 자원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 한화 관계자는 "아직 여러 가능성을 봐야겠지만,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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