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총 12바늘을…."
'전주 KCC의 새 동력' 박지훈이 아직도 아찔한지 눈을 질끈 감았다.
사연은 이렇다. 박지훈은 지난 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펼쳐진 알라스카 에이스(필리핀)와의 연습경기 중 부상을 입었다.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머리에 부딪쳐 아랫입술이 크게 찢어진 것. 박지훈은 급히 응급실로 이동했지만, 이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박지훈은 "장대비가 쏟아지는 상황이었는데 교통 체증까지 묶여 응급실에 가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총 12바늘(밖 4, 안쪽 8바늘)을 꿰맸다"고 회상했다.
아찔한 부상을 입은 박지훈. 병원에서는 절대 휴식을 권했다. 자칫 봉합 부위가 터질 수 있기 때문. 구단에서도 자칫 더운 날씨에 감염이 생길까 훈련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박지훈은 부상 이틀 만에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이유가 있다. 박지훈은 지난 6월 1일 트레이드를 통해 원주 DB를 떠나 KCC의 유니폼을 입었다. 새로운 출발선. 하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 박지훈은 "포지션 경쟁이 치열하다. 송창용 형과 김국찬은 슈터다. 최승욱과 나는 수비하면서 슛을 쏜다. 각자의 색이 다르다. 나는 다른 선수보다 수비에서 자신감이 있다. 이 중에서 1등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금 우리 팀은 무한경쟁"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박지훈의 '악바리 정신'에 전창진 KCC 감독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 감독은 올 시즌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박지훈을 거론했다. '열심히 훈련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전 감독의 칭찬을 들은 박지훈은 "감독님께서 면담을 자주 하신다. 내게는 기대가 크니까 열심히 하라고 말씀 주신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은 움직이는 농구를 많이 한다. 힘이 든다. 아직 적응이 필요하다. 수비하면서 빠르게 움직여 공격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 6㎏정도 빠졌다. 합류 전에 휴가 기간이라 95㎏정도였지만, 지금은 89㎏ 나간다. 지난해 비시즌, 시즌 때도 92㎏ 정도 유지했었다"고 덧붙였다.
박지훈은 필리핀 전지훈련에이어 마카오에서 열린 2019년 동아시아 슈퍼리그 '터리픽12'까지 소화하며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 중이다. 그는 "올 시즌 선발로 뛰면서 평균 득점을 높이고 싶다. 평균 8점 이상 기록하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박지훈은 지난 시즌 DB에서 정규리그 54경기를 소화했다. 평균 24분5초를 뛰며 6.7점-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마카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