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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공효진vs김선아vs이요원, 女강세 판깔린 수목극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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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공효진과 김선아, 이요원이 수목극 첫 대결을 펼쳤다. 첫 승자는 공효진이었지만, 김선아와 이요원의 공세도 만만찮다.

지난 18일 KBS2 새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임상춘 극본, 차영훈 연출)과 SBS '시크릿 부티크'(허선희 극본, 박형기 연출), 그리고 OCN '달리는 조사관'(백정철 극본, 김용수 연출)이 베일을 벗었다. 세 드라마 모두 여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로, 각각 공효진과 김선아, 이요원이 키맨을 담당하며 시청자들의 앞에 나섰다.

첫 방송 후 가려진 1차 대전의 승자는 공효진이었다. 공효진의 열연이 더해졌던 '동백꽃 필 무렵'은 1회와 2회가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 6.3%와 7.4%를 기록하며 수목극 1위에 올랐고, '시크릿 부티크'가 기록한 3.8%와 4.6%를 크게 앞섰다. 한시간 늦게 방송된 '달리는 조사관'은 첫회가 1.2% (유료가구 기준)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인권증진위원회'라는 독특한 곳을 배경으로 하며 현실감을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동백꽃 필 무렵'은 첫 방송부터 진정한 '돌아이 드라마'라는 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상태다. 작가와 감독이 모두 "이미 동백을 설정할 때부터 공효진을 보고 썼다"고 밝힐 정도로 공효진과 딱 맞아떨어지는 부분도 다수였다.게다가 스스로가 약속한대로 "전작과 다르게 하겠다"는 이야기도 지켜졌다. 앞서 로코퀸으로 불리던 수많은 작품들과 달리, 다 큰 아들의 엄마이자 은근히 소심하고 은근히 할 말 다 하는 캐릭터 동백으로 분한 공효진은 극 속에서 자유자재로 놀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강하늘의 기세도 좋았다. 군전역 후 돌아온 강하늘은 황용식을 자신의 색으로 요리했고, 순박하면서도 정의로운 직진남의 면모를 뽐냈다.

캐릭터들의 합은 물론이거니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이야기 전개와 연출이 성공에 한몫을 담당했다. 그저 그런 로맨틱코미디로 끝나는 것이 아닌, 1회 말미 게르마늄 팔찌를 낀 여성의 시신을 일부만 보여줌으로서 긴장감을 높이는 효과도 얻었다. 극중 황용식의 오열하는 모습이 궁금증을 더하며 동백(공효진)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리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 역시 "다음 회가 궁금하다"는 반응을 이어가는 중. '동백꽃 필 무렵'이 무난히 시청률 승기를 계속해서 지켜낼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졌다.

반면 '시크릿 부티크'는 자극적이라는 평가를 떼놓을 수 없는 드라마가 됐다. 그동안 SBS 수목극을 휘감아왔던 짙은 색채가 '시크릿 부티크'에서도 느껴졌다는 평. '리턴'과 '황후의 품격'으로 이어지던 자극적인 소재의 드라마가 또다시 탄생했다며 시청자들은 '뒤가 궁금하긴 하다'는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다소 잔인한 장면이 계속 등장하고, 여성의 성공을 위해 다른 여성이 도구처럼 이용되는 모습 등이 이 드라마가 주장했던 '레이디스 누아르'라는 장르와 맞닿아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미 촬영을 거의 마친 '시크릿 부티크'의 이후 수위 조절이 시청자 중도 유입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시작 드라마 중 최하위를 기록한 '달리는 조사관'은 시청률과는 대비되는 평가를 받으며 다크호스가 됐다. 평범한 인권증진위원회의 조사관들이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던 억울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위해 싸워간다는 공감을 담은 통쾌극으로, 첫 회부터 공감가는 스토리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유력 대권 후보의 성추행 사건이 등장하며 시선몰이를 했고, 이후 다양한 사연들과 사건, 이를 해결하려는 인권증진위원회의 이야기가 등장할 것으로 예고돼 시선을 모았다. 특히 사이다 여성 캐릭터들이 시선을 끈다. 이요원을 시작으로 이주우까지 인권증진위원회 속 여성들의 활약에도 기대가 쏠렸다.

비록 '동백꽃 필 무렵'의 승리로 첫 시작이 이뤄졌으나, 반전의 여지는 분명히 있다. 사건이 펼쳐지고 인물을 소개하는데 1회를 사용한 '시크릿 부티크'는 더 큰 권력 속 비선실세 이야기를 담으며 '하이퍼리얼리즘'이라는 평을 받고 있고, '달리는 조사관'도 현실감으로 시청자들의 곁에 다가온 상황. 세 여성 출연자의 힘이 돋보이는 드라마들 속에서 최후에 웃을 승자는 누구일까. 이 가운데 김선아는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조금 침체기라고 생각이 든다. 어떤 드라마가 됐든 다 잘 되면 좋겠다. 드라마도 영화도 다 잘돼서 활기찬 상황이 되면 좋겠다. 그래야 배우로서 여러가지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 같다. 시청자 분들도 여러 장르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메시지를 던졌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