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출근 안하는 CEO, 허슬 안하는 래퍼. 성실한 이름들 사이에 이제 나는 못 껴."
에픽하이의 '노땡큐'에 피처링한 사이먼도미닉(35·이하 '쌈디')의 자기 비하적 가사다. '일로 만난 사이' 사이먼 도미닉이 자신의 '번아웃 증후군' 시절을 회상했다.
21일 방송된 tvN '일로 만난 사이'에서는 KTX 열차 청소에 나선 유재석과 '힙벤져스' 사이먼 도미닉, 그레이(33), 코드쿤스트(30)의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힙벤져스'는 뜻밖의 꼼꼼한 청소 솜씨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휴식시간에 유재석이 연예인의 불안정성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자, 사이먼 도미닉도 "번아웃증후군이라고 하지 않나. 저도 모든 욕구가 떨어지는 시기가 왔었다. '내가 뭐하고 있지? 싶었다.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음악이 싫고 자신이 없어졌다"고 고백했다.
유재석은 "너무 최선을 다하면 좀 그렇다. '이거 돼야 돼'하면 동기부여는 되지만,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힘들 수 있다"면서도 "시청률이 안 나오면 흩어진다. 좋은 시간이 계속되려면 프로그램이 잘 돼야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사이먼 도미닉은 자신의 완벽주의에 대해 "명반(名盤)병"이라고 정의했다. AOMG 대표로서 그 자리에 걸맞는 앨범을 내야한다는 압박감과음악에 대한 욕심이 크다보니 완성이 늦어졌다는 것. 그는 "아티스트적인 걸로 1등을 하고 싶다. 그레이와 녹음을 하다가 멈춘 적이 있다. '내가 뭐 하는 짓이지? 왜 대중적인 음악을 만들고 있지?' 싶더라. 생애 처음으로 녹음을 하다가 멈춘 것"이라는 일화를 전했다.
이는 이센스와 함께 활동하던 '슈프림팀' 해체 후 오랫동안 앨범을 내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 것. 왕년의 슈퍼루키였고, 이후에도 꾸준히 공연해온 그의 랩 실력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다만 도끼나 박재범 등에 비해 너무 긴 공백기가 문제였다. '짠해'를 타이틀곡으로 한 솔로 정규 1집(2011) 이후 2018년 '다크룸' 전까지 정규 앨범 공백기만 7년이었다.
이센스의 처우를 두고 스윙스와 '컨트롤 디스전'을 벌인 후 발매한 앨범은 '사이먼 도미닉' 등 4곡이 실린 미니 앨범 하나 뿐이었다. 그외엔 '쇼미더머니5'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낸 관련 음원 뿐이다.
특히 '쇼미더머니5' 프로듀서 공연 당시 자이언티와 쿠시가 신곡 '쿵', '머신건'을 선보인 반면 사이먼 도미닉은 '사이먼 도미닉'으로 비교적 평이한 무대를 택했다. 참가자들은 그를 4위로 꼽으며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고, 그는 "4위먼 도미닉으로 개명해야겠다"며 씁쓸해했다. 이후에도 "박재범과 속도를 맞춰 많은 활동을 하겠다", "이센스가 출소할 때 내 앨범을 쥐어주고 싶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사이먼 도미닉 스스로 이 같은 안타까움이 담은 가사가 바로 '노땡큐'다. 사이먼 도미닉은 2014년 에픽하이의 '본 헤이터' 피처링 제안을 "내 앨범에 집중하고 싶다"며 사양했는데, 2017년 '본헤이터 파트2'인 '노땡큐'가 나올 때까지 새로운 앨범을 내지 못했던 것. 그는 "출근 안하는 CEO", "허슬 안하는 래퍼", "성실한 이름들 사이에 이제 나는 못껴", "이건 내가 예전에 깠던 본헤이터 파트2" 등의 가사로 자아비판했다.
하지만 2018년 6월 발표한 '다크룸' 이후 사이먼 도미닉의 활동은 다시 활발해졌다. 이후 '미 노 제이팍(Me No Jay Park)', '메이크 허 댄스(make her dance), 'DAX4' 등의 신곡이 이어졌고, AOMG 신규 멤버를 뽑는 MBN '사인히어'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도 지난 3일 새 정규앨범 '화기엄금'을 발표했다. 음악활동만큼이나 활발한 외부 공연은 물론, 유튜브 등을 통해 건재한 랩 실력도 과시하고 있다.
슬럼프와 번아웃 증후군을 홀가분하게 벗어던지고, 여유와 미소를 되찾은 사이먼 도미닉의 활발한 활동을 응원해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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