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재벌 2세와 캔디의 만남. 그동안 몇십년째 이어져오던 한국 드라마의 공식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공식은 흔들리고 있다. 이제 K-드라마가 루저들의 이야기로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다.
20일 처음 전파를 탄 tvN 금요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에 재벌 3세는 있지만 조연일 뿐이다. 이야기는 루저에 집중돼 있다. 중심 줄거리는 DM그룹의 공식 유배지, 재래 상권에도 밀리는 저품격 무사태평 천리마마트를 기사회생시키려는 엘리트 점장 문석구(이동휘)와 마트를 말아먹으려는 휴먼 불도저 사장 정복동(김병철)의 이야기를 다룬다.
정복동은 초고속 승진으로 사장 후보까지 됐지만 한순간에 천리마마트로 발령이 나면서 복수심을 불태우는 인물이다. 문석구는 오직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고 DM그룹에 입사했지만 천리마마트 점장이 된 캐릭터다. 두 주인공 모두 실패를 맛본 루저다. 김대마 회장의 손자 김갑(이규현)이라는 재벌 3세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신임을 얻지 못하고 위기에 빠지는 인물이다.
멜로도 없다. 그저 살기위해 아둥바둥하는 현실친화적 인물들만 곳곳에 포진해있을 뿐이다.
25일 첫 방송된 tvN 수목극 '청일전자 미쓰리' 역시 루저들의 드라마다. 이선심(이혜리)은 '삥땅'의 맛을 알아가던 말단 경리에서 망하기직전 회사의 대표가 되는 인물이다. 스펙이라고는 1도 없는 극한 청춘 이혜리는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이다. 그의 멘토 유진욱(김상경)은 현실의 쓴맛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까칠한 츤데레 영업부장으로 사장의 무지막지한 지시를 충직한 개처럼 따르며 직원들을 닦달하고 협력업체들을 인정사정없이 쥐어짰던 캐릭터다.
그러니 현실을 살아가기도 바쁜 이들에게 멜로는 사치에 가깝다. 먹고 살기 바쁘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28일 베일을 벗는 KBS2 새 주말극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하 사풀인풀)은 기존 주말드라마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인공으로 연애 결혼 출산 등에 내집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5포 세대'에 경찰공무원 시험에 계속 낙방하는 공시생 김청아(설인아)를 택했다. '파이팅'이란 격려가 더 이상 힘을 못쓰는 세상에서 1막에 실패한 청춘이 어떻게 2막을 열어가는지에 대해 집중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28일 종영하는 JTBC 금토극 '멜로가 체질' 역시 보조작가, 싱글맘 등 평범한 소시민들의 로맨틱코미디로 화제를 모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욜로족' '소확행' 등의 단어가 유행하는 것처럼 이제 남들이 어떻게 보는가보다는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것에 집중하는 시대다. 요즘 시청자들은 재벌 2세를 만나 행복하게 사는 주인공보다 자신의 인생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인물에 더 몰입한다"며 "그래서 기존 공식의 작품보다 루저들의이야기에 더 열광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드라마를 OTT로 보고 예능을 유튜브로 보는 세대, 그들이 새로운 K-드라마의 공식에 열광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김승현♥장정윤, '가난팔이' 아니라더니 母 재력 자랑 "김포 현금 부자로 소문나" -
전남편 일라이 재혼 속...전처 지연수, 아들 말에 충격 "나도 아빠 있었으면" -
윤은혜 "완벽한 남자라도 불교는 NO..십일조는 대신 내줄 것" 이상형 고백 -
"결혼합니다" 류화영, ♥예비신랑과 입맞춤..다이아 반지 공개한 웨딩화보 -
'싱글맘' 김현숙, 재혼 권유하는 子에 울컥 "클수록 父 부재 느껴져" -
이수경, 난자 냉동 포기하고 입양 고민 "미혼이라 안 된다더라" ('남겨서뭐하게') -
'47세' 성시경, '29세' 여배우 문가영에 "너무 예뻐...고급 그 자체" 극찬 (짠한형) -
'42세' 윤은혜, 13년째 솔로였다.."술 끊고 그렇게 돼" ('아니근데진짜')
- 1."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일본 감독, '32강 충격 탈락' 홍명보호급 참사에 대국민 사과 "역량 부족했다"
- 2."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손흥민 장문 사과문, 홍명보 감독 언급 없었다
- 3.[오피셜]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손흥민 국가대표 충격 은퇴 없다...“다시 죽기 살기로 달리겠다” 다짐
- 4.[월드컵 리뷰] "월드컵 우승 목표" 일본 홍명보호급 대참사, 32강 충격 탈락...브라질에 1-2 극장패, 토너먼트 무승 징크스 계속
- 5.[월드컵 전반 리뷰] '충격' 일본 최고 대이변 연출, 세계 최강 브라질에 1-0 리드...16강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