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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우는 고시원에서 겪은 그간의 수상했던 일들을 털어놓으며 "우리 여기서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타인들'과 "아무도 살지 않는다는데 소리는 난다"는 4층을 궁금해 하는 기색이 역력한 석윤에게 절대로 가지 말라고 경고한 종우는 누가 303호에 들어가려고 하거나, 문을 열려고 하는 걸 발견한다면 몰래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했다. 이번에야말로 확실한 증거를 잡을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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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안절부절못하며 고시원으로 돌아간 종우에게 석윤이 내민 건 놀랍게도 갑자기 방을 빼고 고향으로 갔다던 조폭 안희중(현봉식)의 지갑이었다. 돈도 꽤 들어있고, 주민등록증까지 그대로 꽂혀 있는 지갑은 고향에 내려간다는 사람이 두고 갔다고 하기엔 수상했다. 그러나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석윤에게 종우는 남의 일 신경 쓰지 말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이번 달 월급 받으면 바로 나가겠다며, 고시원에 거주하는 내내 자신을 힘들게 했던 '타인들'을 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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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소란은 끝이 아니었다. 늦은 밤 화장실에 다녀오던 종우가 칼을 들고 제 방 앞으로 서성이는 홍남복을 목격했지만, 갑자기 자신을 불러대는 엄복순(이정은) 때문에 사진을 찍는 데 실패했다. 분명히 칼을 봤다면서 홍남복의 방까지 뒤졌지만, 칼은 흔적도 없었고, 종우는 홍남복이 잡지를 오릴 때 쓰던 가위를 들고 협박하며 옷도 벗어보라 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홍남복의 칼은 어느새 변득종(박종환)이 빼돌린 후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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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군대에서 모두를 힘들게 했던 선임에게 폭력을 휘둘렀던 종우의 과거가 등장했는데, 선임의 얼굴이 갑자기 석윤으로 변해 종우를 경악시켰다. 또한, "자기도 마음에 들어 했잖아요"라는 서문조와 "내가 하루빨리 나가라고 했지? 똑같이 미쳐버리지 말고"라는 안희중의 환상까지 교차됐다. 이어 제 손에 묻은 피를 내려다보면서 "다 죽여버릴 걸"이라고 중얼거리는 군대 시절 종우의 얼굴에는 비틀린 미소가 걸려있어 소름을 유발했다. 그리고 그 순간, 엉망진창의 종우 앞에 나타난 서문조가 "괜찮아요?"라면서 말을 이었다. "이제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곁에 있으니까"라고.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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