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도 '데이터 야구'의 시류를 거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9시즌이 끝난 시점에서 KIA의 가장 큰 화두는 9대 감독 선임이다. 오는 14일부터 광주와 함평에서 이원화될 마무리캠프의 지휘는 5월 17일부터 100경기를 대행으로 치른 박흥식 감독대행이 맡을 예정이다. 새 사령탑은 마무리캠프 기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 시대 흐름은 '데이터 분석'이다. 모든 팀들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즌을 운영하지만 현장에 가장 잘 적용하는 팀은 SK 와이번스를 비롯해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로 잘 알려져 있다. 그야말로 선두주자들이다. 특히 2015년부터 신설된 SK 데이터분석그룹에는 두 명의 핵심 관계자들이 있다. 현재 한 명을 더 채용 중이다. 여기에 야수 파트(1명)와 투수 파트(2명) 분석원에다 원정경기 분석에도 2명이 배채돼 있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도 30대의 젊은 단장(성민규)을 중심으로 데이터 야구로 전환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 시절 도움을 톡톡히 받았던 퀄리티 컨트롤 코치 영입을 시도하고 있고, 기존 데이터팀을 R&D팀으로 개편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출신인 김성민씨를 영입해 데이터 분석을 돕게 했다.
사실 KIA도 경기 전 데이터를 활용해 선수들과 전력분석 미팅을 갖는다. 투구추적시스템(PTS)을 통해 나오는 데이터와 총 8명(홈 경기 분석 4명, 원정 경기 분석 2명, 2군 분석 2명)의 전력분석원이 찍은 영상들을 토대로 144경기를 준비한다. 다만 그 동안 팀을 이끌었던 감독들은 '데이터'보다 '감'에 의존했던 경우가 많다. 데이터가 100% 맞는 건 아니지만, 세밀하게 적용시켰다면 올 시즌 좀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KIA는 2020년부터 적극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야구를 펼칠 예정이다. 새 감독 선임 기준의 한 가지가 될 전망이다. 구단 고위관계자는 "기존 데이터와 업데이트된 데이터를 접목시켜 현장에서 세밀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KIA의 새 사령탑 후보에 외국인 감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국내와 외국인 지도자 등 전방위적으로 리스트에 올려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KIA는 유력 후보자에 대한 접촉과 세부협상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뒤 후보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