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나이지리아의 축구 영웅 프로미스 이삭이 32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나이지리아 축구계는 최근 여자 축구 선수들의 사망 사고에 이어 이삭마저 세상을 떠나자 극심한 비통함에 빠졌다.
나이지리아축구연맹(NFF)은 4일(한국시각) 나이지리아 U-20, U-23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았던 이삭이 3일 갑작스럽게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모하메드 사누시 NFF 사무총장은 "연맹은 물론 나이지리아 축구계 전체가 슬퍼하고 있다"면서 "이삭은 기량이 매우 훌륭하고 활기차면서도 헌신적이고 애국심이 강한 선수였다"고 애도했다.
나이지리아 국민들을 더욱 비통하게 하는 것은 이번 주에 축구 선수들의 사망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나이지리아 여자 프로축구리그 폴리스 머신FC의 소속 선수 2명이 팀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NFF는 "이 사고가 발생한 지 48시간도 되지 않아 이삭을 잃었다. 나아지리아 축구의 가장 비극적인 주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삭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인해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삭은 동갑내기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남다른 인연으로도 유명했다. 이삭은 2005년 아프리카 청소년선수권(현 U-20 내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이끌며 네덜란드 FIFA U-20월드컵에 주장으로 출전해 결승까지 승승장구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했으나 메시의 멀티골로 인해 0대2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메시는 만 18세의 나이에 골든볼 수상자가 됐고, 지난 6월 폴란드 월드컵에서 한국의 이강인이 메시 이후 14년 만에 18세 이하로 골든볼을 수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주장으로 나이지리아를 지휘하며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결승에서 다시 만났지만 또 넘지 못하고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삭의 소속팀인 오스틴 볼드(미국 프로축구)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부음을 전하며 애도 코너를 마련했다. 오스틴 볼드 구단은 "2018년 8월에 입단한 이삭은 프로생활에서 350경기 이상 출전하는 동안 79골을 넣은 훌륭한 선수였다"며 "그의 가족, 친구 및 팀원들과 같은 마음으로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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