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오늘 치는 거 보니까 가볍던데요."
박병호는 키움 히어로즈의 핵심 선수다. 박병호는 올시즌 122경기서 타율 2할8푼 33홈런 98타점을 기록했다. 새 공인구의 방해속에도 홈런왕에 오르며 특유의 장타력을 뽐냈다. 하지만 막판 컨디션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막판 5경기서 타율 2할3푼5리(17타수 4안타)를 기록했고, 홈런과 타점이 하나도 없었다. 100타점에도 2개 모자라 6년 연속 100타점에 실패했다.
이날 선발 타일러 윌슨과의 맞대결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장 감독은 박병호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보였다. 장 감독은 "사실 박병호가 막판에 손목 통증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빨리 시즌이 끝나면 주사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하면 됐을텐데 우천으로 계속 미뤄져서 힘들었다"는 장 감독은 "시즌 마치고 주사치료 받고 사흘을 쉬었다. 어제 좋아졌다면서 티배팅 정도는 했다"라고 밝혔다.
장 감독은 이어 뒷얘기도 밝혔다. 10월 1일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박병호가 출전하지 않고 주사치료를 받겠다고 했다는 것. 장 감독은 "100타점이란 개인적으로 중요한 기록이 있기 때문에 계속 출전했는데 박병호가 먼저 마지막 경기에 나가지 않고 주사치료를 받겠다고 했다. 오히려 내가 설득해서 나가라고 했다"면서 "(박)병호도 포스트시즌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했던 것 같다. 그 마음만으로도 고마웠다"라고 밝혔다.
장 감독은 "병호가 윌슨에게 약했고 우리 타자들 중에 윌슨에 약했던 선수가 많더라"면서 "단기전은 모른다. 집중력 싸움이다. 분명히 상대 투수의 실투는 있다"라며 타자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