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공격수 데얀이 다른 팀 경기장에서 모습을 비추는 '자기 PR'을 감행하는 데에는 이임생 감독의 우유부단한 성격이 한몫했다.
올해 수원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 감독이 시즌 초부터 정규리그 33라운드가 끝난 10월초까지 데얀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지 못하면서 결국 이 사태가 생겼다. 주장 염기훈의 발언(기분이 안 좋았다)이 논란을 키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지만, 이 감독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감독은 시즌 전 두 베테랑 공격수 데얀, 염기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을 품고 동계훈련에 매진했다. 하지만 시즌 극초반 두 선수로는 전방압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자연스레 두 선수의 출전기회가 줄었다. '리빙 레전드' 염기훈은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다. 하지만 K리그 역대 최고의 외인 공격수란 평가를 받는 데얀은 K리그 신입생 아담 타가트에게 기회를 뺏기는 것을 못마땅해했다. 인터뷰에서 황선홍 전 FC서울 감독과 마찰을 일으켰던 서울에서의 마지막 시즌(2017년)을 운운하며 'K리그 초짜 감독'을 압박했다.
이 감독은 '선비' 이미지대로 데얀과 직접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이런 방식을 썼다. '수원은 데얀의 팀도 아니고 감독의 팀도 아닌 우리의 팀이다. 팀이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함께 가자'는 식의 대화를 나눴다고 그 스스로 밝혔는데, 데얀은 그 이야기를 나눈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5월 5일 슈퍼매치에서 이 감독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했다. 그리고는 빅버드 내에 위치한 복도에서 보란 듯이 적장인 최용수 서울 감독과 환담을 했다.
지난 4월 "체력테스트를 하면 데얀의 수치가 가장 낮게 나온다"는 말에서 이미 답은 나와 있었다. 39세 선수의 체력이 갑자기 좋아질 리 없다. 이 감독은 데얀의 기술을 존중한다면서도 많이 뛰는 유형의 공격수를 선호한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타가트와 고교 공격수 오현규를 중용한 이유다. 수원은 데얀이 5월 12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득점 이후 리그와 FA컵을 포함해 643분 동안 무득점한 가운데 시즌 막바지까지 파이널A 진입 싸움을 벌였다. FA컵에서는 결승에 올라 우승을 바라본다.
데얀은 타가트가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한 6월 이후에는 전력 외 선수와 백업 선수 사이의 애매한 포지션을 위치했다. FA컵 준결승 1차전에서 모처럼 선발기회를 잡은 데얀은 자신이 빛날 수 있는 화성과의 FA컵 준결승 2차전 출전도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합숙 명단 제외, 즉 18인 엔트리 제외 통보를 받았고, 그 길로 천안으로 달려가 평소 즐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K리그2 경기를 직관했다.
선수단 내부의 문제가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게 하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다. 이번 데얀 사태 외에도 올 시즌 내내 '수원의 모 선수가 감독을 들이받았다', '포지션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다', '이적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가 축구인 사이에서 끊임없이 나왔다. '소통 리더십'을 강조한 이 감독이 결론적으로 소통에 실패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정황이다.
이 감독은 지난 6일 슈퍼매치를 앞두고 작심한 듯 데얀에 대한 발언을 쏟아냈다. 키워드는 '팀이 우선' '퍼포먼스' 등이다. 염기훈이 작심발언을 하기 전 가장 먼저 데얀을 향한 메시지를 던졌어야 했다. "앞으로 데얀에게 기회를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것 역시 선수단과의 '소통'이다. 이 감독은 데얀과 '친구'처럼 지내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감독과 선수는 기본적으로 친구가 될 수 없다. 성적이 나오지 않을 경우 감독만이 책임진다. 화성과의 준결승 1차전에서 졸전을 펼친 건 선수들이지만, 기자회견장에서 사퇴 운운한 건 이 감독이었다.
선수들은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감독을 좋아하겠지만, 구단과 팬은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를 원한다. 이임생 감독에게 그러한 지도자인지 묻고 싶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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