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그냥 이혼 말고 제대로 된 이혼식?" 이혼과 재혼에 대한 발칙한 상상이 돋보이는 로맨택 코미디 영화가 올 가을 관객을 찾아간다.
생애 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앞에, 이번에는 옛 친구 상철(이종혁)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룬 코믹 로맨스 영화 '두번할까요'(박용집 감독, ㈜영화사 울림 제작). 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이정현, 권상우, 이종혁, 박용집 감독이 참석했다.
생애 최초 이혼식을 시작으로 결혼과 이혼이라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이야기를 웃기지만 현실적으로 다룬 '두번할까요'. 특히 모두가 한번쯤 꿈꿔봤을 싱글라이프에 대한 세 남녀의 각기 다른 입장을 통해 일반적인 코믹 로맨스레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더한 작품이다. 또한 '두번할까요'는 이혼을 다룬 다른 코믹 로맨스와 달리 살아가면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예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이야기하는 색다른 이야기로 재미를 더한다.권상우, 이정현, 이종혁 새 배우의 케미도 눈길을 끈다. 최근 영화 '탐정' 시리즈로 물오른 코미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권상우는 이혼 후 싱글라이프를 꿈꾸는 현우 역을 맡아 생활밀착형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이정현은 생애 첫 로맨틱 코미디로 이전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통통 튀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동안 작품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던 이종혁 역시 순수한 연애 호구 역으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이날 권상우는 '두번할까요'를 택한 이유에 대해 "제 나이에 맞는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었는데 이 작품이 딱 맞아서 접근하기 쉬웠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코미디 요소도 많지만 로맨틱한 영화는 모두가 선호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감정과 사랑을 다루는 작품이 누구나 하고 싶어 하는 작품인 것 같다. 앞으로도 우리 나이 대에 맞는 즐거운 사랑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극중 망가짐을 불사한 권상우는 "찌질하게 보일 때는 확실하게 찌질하게 보이고 싶었다. 앞으로도 작품하는 데 있어서 외형적 면보다도 다른 부분의 진정성이나 장르에 맞추고 싶다. 권상우라는 배우가 이 작품을 위해 맞춰 나갔구나라는 이야기를 듣는게 나의 목표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한번 에 읽은 작품은 꼭 촬영을 하게 되는 것 같다"며 "코믹 로맨스 장르가 저에게 처음 들어왔는데 시나리오가 처음 들어왔다. 읽자마자 바로 한다고 했다. 항상 어둡거나 연기력을 요하는 작품만 들어오는데 이런 작품에 캐스팅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특히 이정현은 "이번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찍을 때쯤 지금 신랑을 만났다. 촬영하면서 '결혼하면 좋겠다', '극중 현우나 상철이 같은 남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첫 촬영 때 어색하면 어쩌나 걱정도 컸다. 하지만 상우 오빠와 종혁 오빠가 재미있게 잘 이끌어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촬영장이 놀이터처럼 정말 즐거 웠었다"며 웃었다.이종혁은 "시나리오도 재미있게 읽었고 상우씨와 감독님과 인연이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오랜만에 이런 로맨틱 코미디를 재미있게 선보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극중 캐릭터에 대해 "순수남, 연애호구로 등장하는데 연애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인물을 연기하다보니까 조금은 바보스럽게 보이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독특한 웃음소리를 생각했다"며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감독님도 괜찮다고 하시더라. 멀쩡해 보이는 인물이지만 웃음소리를 통해서 아주 멀쩡한 친구는 아닌 것처럼 보이고 싶었다. 정말 연애 처음 했을때의 눈치도 없었을 때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권상우와 이종혁은 극중 가장 큰 웃음을 자아내는 '말죽거리 잔혹사' 패러디 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던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 '말죽거리 잔혹사'의 가장 유명한 장면인 "옥상으로 따라와" 장면을 직접 재연하며 폭소를 자아낸다. 권상우는 이에 대해 "그 신이야기를 듣고 종혁이 형이랑 저랑 둘다 좀 부정적이었다. 예전 작품을 다시 꺼낸다는게 쑥쓰럽기도 했다. 사실 영화 개봉전에 나름 그 장면 덕에 인지도가 올라건것 같다. 이번 영화까지만 많은 분들이 웃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혁은 "이번 영화 이후로 상우씨와 다시 하게 될지도 모르고 이번 영화가 코믹 장르니까 재미있을거라 생각했다. 찍으면서는 15년 전에 느낌을 살릴려고 했는데 쑥쓰럽고 낯간지러웠다. 같은 앵글에 나이만 먹은 배우가 연기를 하니까 웃기기도 했다. 연기를 하면서 서로 정말 낄낄 대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번할까요'는 '용의주도 미스 신'(2007), '황구'(2013), '파일: 4022일의 사육'(2014)를 연출한 박용집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권상우, 이정현, 이종현, 성동일, 정상훈 등이 출연한다. 10월 17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