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패를 다 깔 수는 없으니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대표팀 얘기다.
김학범호는 14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우즈베키스탄 U-22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지난 11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친선경기는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겸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의 모의고사다.
공교로운 상황, 실험 또 실험
고민이 깊다. 당초 김 감독은 이번 경기를 통해 선수단 점검은 물론이고 세부 전술을 가다듬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우즈베키스탄과 챔피언십에서 한 조로 묶였다. 김 감독의 구상을 모두 다 펼쳐 보일 수 없게 된 것이다.
실제로 김 감독은 지난 11일 치른 첫 경기에서 포메이션부터 확 바뀌었다. 김 감독은 주로 4-2-3-1 혹은 4-3-3 전술을 활용했다. 이번 소집에서도 포백 수비를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스리백에 선 정태욱(대구) 장민규(한양대) 김재우(부천)는 처음으로 '합'을 맞췄다. 김 감독 역시 "이번에 선발로 나온 세 선수는 처음으로 발을 맞춰봤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 위치도 실험했다. 김 감독은 후반 오른쪽 윙백인 이유현(전남)을 스리백에 투입했다. 상황에 따라 스리백에서 포백으로의 전환을 염두에 둔 것이다. 실제로 김 감독은 윤종규(서울) 대신 김진규(부산)를 넣으며 포백으로 변화시켰다.
이러한 실험은 우즈베키스탄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패를 다 깔 수는 없어서 1차전에서도 (선수들을) 다 섞었다. 두 번째 경기에서도 완전한 베스트 팀을 보여주긴 어려울 것 같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26명이 끝 아니다, 불 붙은 경쟁
김 감독은 이번 훈련에 26명을 소집했다. 포지션별로 두 배수를 뽑아 테스트에 나섰다. 최전방에서는 조규성(안양)과 오세훈(아산), 수비형 미드필더에서는 김동현(성남) 김진규(부산) 등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선수들은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뜨거운 내부 경쟁 중이다.
하지만 경쟁이 26명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의 선수 풀은 무척이나 넓다. 이번에 소집된 선수가 전부는 아니다. 벤투호에 합류한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다름슈타트) 이동경(울산) 이재익(알 라이안)이 김 감독의 리스트에도 포함돼 있다.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한 조영욱(서울) 등도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다.
게다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은 최종엔트리가 23명이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전면에 서는 올림픽은 18명이다. 그렇다고 18명의 선수가 모두 연령별 대표로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에서는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를 세 장까지 사용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는) 계속 생각하고 있다. 꼭 필요한 자리, 가장 문제가 될 만한 자리에 들어갈 거다. 집중적으로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와일드카드 쿼터를 모두 채운다 가정하면 연령별 선수 중에서는 15명만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올림픽을 향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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