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프리미어12 출격을 앞둔 김경문호의 화두 중 하나는 대회 공인구 적응이다.
최근 수 년 동안 국제대회에서의 타격 부진이 이어질 때마다 거론됐던 문제다. 가장 최근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 타자들이 공인구 적응에 애를 먹었던 경험이 있다.
이에 대해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은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 감독은 "공인구를 받아봤다. 아직 확실하게 '반발력이 더 좋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면서도 "내가 볼 때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쓰는 공보다 반발력이 더 좋은 것 같더라. 아마 타자들이 좋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어12 공인구는 KBO리그 공인구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가 일본 야구용품제조업체 측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에 공장을 둔 이 업체가 생산하는 프리미어12 공인구 재질은 KBO리그 공인구와 같지만, 반발 계수와 솔기 높이 등에서는 일정 부분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리미어12 공인구는 곧 선수단에 전달돼 훈련에 활용될 예정이다.
올 시즌 KBO리그 공인구 반발 계수 허용 범위는 지난해(0.4134∼0.4374)보다 줄어든 0.4034∼0.4234이었다. 실전에서 홈런 생산이 30% 가량 줄어들었고, 투수들은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투고타저' 시즌이 완성됐다. 이를 겪으며 정교한 타격에 트랜드가 맞춰진 타자들이 반발력이 조정된 공인구를 상대하게 된다면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투수들에겐 반대의 상황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요소다. KBO리그에선 반발력 조정으로 타구가 뻗어가지 않으면서 가능했던 공격적 투구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타자들이 잘 맞춘다고 해도 투수들이 막아주질 못한다면 큰 의미가 없다. 결국 자신이 갖춘 구종의 힘을 100% 끌어내야 하는 투수들의 공인구 적응이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김 감독 역시 "타자들이 잘 쳐도 투수들이 잘 해줘야 한다"며 투수들의 공인구 적응이 우선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