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5시간의 대혈투,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를 향해 먼저 한 걸음 내디뎠다.
키움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9년 KBO리그 플레이오프 원정 1차전에서 연장 11회 초 말 1사 2루 상황에서 터진 김하성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3대0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5전3선승제에서 기선을 제압한 키움은 15일 오후 6시 30분 같은 구장에서 PO 2차전을 치른다.
이날 키움과 SK는 좀처럼 정규이닝 동안 득점권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키움은 9이닝 동안 13잔루, SK는 8잔루를 기록했다.
키움은 1회 초부터 기선을 제압할 기회를 놓쳤다. 선두 서건창의 내야안타에 이어 김하성이 삼진을 당했지만 이정후의 중전안타로 1사 1, 3루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정후가 오버런에 걸려 1루로 귀루하다 아웃당했다. 이어 박병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2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제리 샌즈가 김광현의 초구를 노려친 공이 좌측 워닝 트랙까지 뻗었지만 노수광에게 잡히면서 점수를 뽑지 못했다.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 가운데 키움은 4회 초에도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정후와 박병호가 각각 투수 라인드라이브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샌즈와 이지영이 각각 좌전안타와 우전안타로 2사 1, 2루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후속 장영석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남겼다.
6회 초 김광현이 강판된 SK은 6회 말 키움 선발 브리검을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5회까지 2안타밖에 생산하지 못했던 SK 타선은 선두 김강민이 좌전안타로 출루했지만 견제사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고종욱과 최 정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 1사 1, 2루 상황에서 로맥이 삼진을 당했다. 그래도 후속 한동민이 볼넷을 얻어내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이재원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위기를 버텨낸 키움은 7회 초 다시 득점기회를 잡았다. 바뀐 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1사 1루 상황에서 서건창의 좌전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 김하성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이정후가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엎치락 뒤치락 승부는 7회 말에도 이어졌다. SK 선두 최 항이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어 김성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상황이 연출됐다. 그러나 대타 정의윤이 다시 바뀐 투수 안우진을 상대로 삼진을 당했다. 이어 김강민도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8회 초에도 키움은 SK를 압박했다. 2사 이후 이지영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송성문의 내야안타 이후 투수 폭투 때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2사 2, 3루. 그러나 후속 김혜성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9회 초에도 키움은 끝까지 SK를 괴롭혔다. 바뀐 투수 하재훈을 상대로 1사 이후 서건창이 중전안타에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후속 김하성이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이정후가 볼넷을 얻어내 2사 1, 2루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집중력의 싸움에서 이긴 건 키움이었다. 연장 11회 초 막힌 혈을 뚫은 건 김하성이었다. 1사 2루 상황에서 좌중간 담장을 맞추는 큼지막한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그러자 타선이 봇물 터지듯 터졌다. 후속 이정후가 또 다시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이어 박병호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1사 1, 2루 상황에서 샌즈도 중전 적시타로 점수를 보탰다.
이후 키움은 11회 말 8번째 투수 오주원이 SK 타선을 1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인천=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