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팬들도, 선수들도, 구단 수뇌부도 모두 눈물을 흘렸다. 'K리그 MVP 출신' 말컹의 한방이 허베이 화샤를 구했다.
허베이는 26일 중국 랑팡 시티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광저우 부리와의 2019년 중국 슈퍼리그 27라운드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허베이(승점 29)는 이날 승리로 강등권인 15위 선전(승점 20)과의 승점차를 9로 벌리며 사실상 잔류를 확정지었다. 12월1일 끝나는 올 시즌 슈퍼리그는 3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는 15, 16위가 강등된다.
강등 위기에 몰렸던 허베이는 이날 승리 후 전 관계자들이 울음바다를 이뤘을 정도로, 환희의 밤을 보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말컹이었다. 말컹은 이날 두골을 쏘아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8분 자하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허베이는 후반 24분 말컹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말컹은 왕 취밍의 크로스를 받아 멋진 헤더로 마무리했다. 경남 시절 보여준 트레이드 마크 같은 골장면을 재현해냈다. 백미는 후반 추가시간이었다. 허베이는 경기 종료 직전 페르난지뉴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헌데 아무도 선뜻 키커로 나서지 않았다. 사실 허베이의 1번 키커는 페르난지뉴였다. 페르난지뉴는 최근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자신감을 잃었다. 두번째 키커로 지목된 마스체라노는 이날 전반 8분 페널티킥을 실축한 상황이었다. 말컹이 공을 잡았다. 실패하면 역적이 될 수 있는 상황. 말컹은 담대한 모습으로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하지만 동료 동 수에셩이 일찍 페널티박스에 침투한게 포착됐다. 주심은 다시 한번 차라고 했다. 더욱 더 부담되는 상황, 말컹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다시 한번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 2년 동안 K리그2, K리그1에서 득점왕과 MVP를 모두 거머쥐며 한국을 정복한 말컹은 올 시즌을 앞두고 중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입단 후 첫 연습경기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친 말컹은 구단 고위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빠르게 적응에 성공했다. 하지만 부상이 겹치며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정밀 진단 결과 한국에서부터 말컹을 괴롭혔던 원인을 찾았다. '탈장'이었다. 한달 간 치료와 재활을 병행한 말컹은 빠르게 복귀했지만,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쳤다. 말컹은 합숙을 자청해 개인훈련을 진행하는 등 변화를 택했다.
바로 결실을 맺었다. 5월 허난과의 9라운드에서 데뷔골을 포함, 멀티골을 성공시킨 말컹은 이후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존재감을 드러냈다.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톈진 테다와의 25라운드(2대1 승)에서 결승골을 쏘아올리며 잔류의 교두보를 마련한 말컹은 가장 중요했던 광저우 부리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제 몫을 한 말컹은 단숨에 허베이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말컹측 관계자는 "말컹이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중국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새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올 해 중국 무대에 대한 적응을 마친만큼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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