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지난 28일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는 한지민 김향기 남주혁 김다미 등 지난해 시상식을 빛낸 인물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채워지지 않은 여백도 있었다. 지난해 '독전'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고 김주혁의 빈자리였다.
김주혁이 우리 곁을 떠난지 2년이 지났다. 김주혁은 2017년 10월 30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팬들 곁을 황망히 떠났다. 지난해 1주기 추모식도 비공개로 진행됐고 올해 2주기에도 소속사 나무엑터스 식구들만 모여 조용히 그를 추모했다.
그는 대중성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배우였다.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주혁은 초반에는 배우 김무생의 아들로 관심을 모았지만 작품이 늘어갈수록 연기력이 돋보이는 배우로 인정받았다. 드라마 '카이스트' '사랑은 아무나 하나' '프라하의 연인',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아내가 결혼했다' '싱글즈' 등을 통해 주로 생활밀착형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받았고 각종 시상식에서도 상을 휩쓸었다.
2013년부터는 KBS 예능 '1박2일' 멤버로 출연하며 대중과 더 가깝게 다가섰다. '구탱이형'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다소 허술한 모습이 대중들에게 더욱 친밀감을 느끼게 했다.
그럴수록 연기면에서는 더욱 자신에게 채찍질을 했다. 영화 '나의 절친악당들'의 재벌악당, '비밀은 없다'의 비밀을 가진 정치인 종찬, '공조'의 북한 특수부대 출신 위조지폐조직 리더 차기성 등 임팩트 있고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며 강한 '포스'를 내뿜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절정에 있던 것이 바로 '독전' 속 진하림 캐릭터다.
진하림은 조선족이자 아시아 마약 시장 거물이다. 김주혁은 '독전'에서 가장 강렬한 악의 축으로 초반에 등장, 섬뜩한 광기와 특유의 날선 카리스마로 '독전'을 이끌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진하림은 그에게 생애 첫 청룡영화상을 안겼다.
김주혁이라는 배우가 우리 대중문화에 남긴 족적이 작지 않다. 10년 후가 지나도 그를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되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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