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안타 기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국제 대회에서도 펄펄 날았다.
이정후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호주와의 예선 1차전에 3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2루타 2개) 1볼넷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서 감이 안 좋았던 이정후는 실전에 들어서니 전혀 다른 타자가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5대0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정후는 2017년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처음 성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으로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뒤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부상으로 낙마한 박건우(두산 베어스) 대체 선수로 출전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혜택을 받았다. 리그에서도 성장을 거듭했다. 올 시즌에는 처음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치렀다.
큰 경기에서도 강했다. 이정후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4할1푼2리(17타수 7안타)로 활약했다. 맹타를 휘둘렀지만, 팀이 전체적으로 부진하면서 4연패. 이정후는 한국시리즈 우승이 좌절된 뒤 눈물을 보였다.
아픔도 잠시, 이정후는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와서 실전 감각은 괜찮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너무 많이 쳐서 그런지 타격감이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상태다"라면서 "내가 못 쳐도 부담은 덜 한 것 같다. 모두 잘하시기 때문에 일단 내 것만 잘하자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정작 '큰 경기'기 시작되니 본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후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날렸다. 날카로운 타격감은 여전했다. 팀이 2-0으로 리드한 3회말 무사 1루에선 다시 한 번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쳤다. 그 사이 김하성이 3루로 진루. 이 때 중계 플레이에서 실책이 나오자 김하성이 홈으로 파고 들었다. 이정후는 3루로 달리다 주루사를 당했다. 그러나 자기 몫은 충분히 해냈다. 4-0이 된 8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선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시 한 번 국제 대회에서도 강한 타자임을 증명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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