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이 정도면 가히 '난공불락' 마운드라 칭할 만하다.
프리미어12 2연패 도전에 나선 한국 대표팀이 막강한 마운드를 앞세워 슈퍼라운드 진출을 눈앞에 뒀다. 한국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2차전에서 캐나다를 3대1로 누르고 2승을 마크, 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전날 1차전에서 약체 호주를 5대0으로 무찌른 한국은 이틀 연속 연속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전날 선발 양현종과 3명의 구원투수가 완벽한 계투를 펼쳤다면, 이날은 투수 이름만 바뀌었을 뿐 같은 패턴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우선 선발 김광현이 6이닝 동안 1안타 2볼넷을 내주고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 타선은 6회초 2사 만루서 김재환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아 김광현이 승리투수가 됐다. 대표팀 원투 펀치가 하루 간격으로 나란히 6이닝 무실점의 위력 투구를 펼치며 선발승을 따낸 것이다.
구원진 역시 나무랄데 없는 피칭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7회말 등판한 좌완 차우찬이 볼넷 2개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2사 1,2루에서 캐나다 대타 데미 오리몰로예를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며 임무를 완수했다.
그러나 대표팀 마운드는 8회 이번 대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가 1사후 돌튼 폼피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좌타자 웨슬리 다비에게 풀카운트에서 우월 2루타를 얻어맞아 1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때 한국 벤치는 함덕주를 내리고 조상우를 불러올렸다. 이번 대회 첫 등판한 조상우는 1사 2루에서 에릭 우드와 마이클 손더스를 잇달아 150㎞대 강속구를 앞세워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용을 떨쳤다.
조상우는 3-1로 앞선 9회초에도 나가 세 타자를 각각 중견수 플라이, 2루수 땅볼, 그리고 트리스탄 폼피를 유격수 땅볼로 제압하며 2점차 승리를 확정했다. 조상우의 대회 첫 세이브.
이번 대회 참가 12개국 가운데 이날 현재 팀 평균자책점 1위는 한국이다. 2경기에서 18이닝 동안 단 1점 밖에 내주지 않아 평균자책점은 0.05다. 대표팀 마운드는 앞서 열린 3차례 평가전에서도 무실점 이어간 바 있다. 상무와 한 차례, 푸에르토리코와의 2차례 평가전에서 합계 2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날 호주전(9이닝)에 이어 이날 캐나다전 7회까지 4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