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현실은 냉혹했다. 시즌 초반 3연패를 당했다. 팬들은 경기 도중 이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가 무섭다고 자꾸 뒤로 가"라고 외치는 것을 듣고 돌아오지 않는 축구라는 뜻에서 신조어 '노빠꾸 축구'를 탄생시켰다. 이 감독은 현실을 직시했다.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갈아탔다. 발이 느린 베테랑 공격수 데얀과 염기훈으로는 상대 수비진을 압박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K리그 데뷔전이었던 울산 현대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한국형 공격수' 호주 출신 공격수 아담 타가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Advertisement
날이 갈수록 타가트 의존도가 높아져간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했다. 염기훈의 장기부상과 핵심 중앙 미드필더 사리치의 중동 이적, 그리고 의존도 높은 타가트와 5명의 수비수들의 체력 문제가 겹치면서 불안한 8~9월을 보냈다. K3리그 소속 화성FC와의 FA컵 준결승 1차전 원정에선 0대1의 충격패를 당했다. 누구보다 큰 충격을 받은 이 감독은 "FA컵에서 결과를 내지 못할 경우 물러나겠다"고 깜짝 사퇴 발언을 했다. 경기장을 찾은 홈 서포터즈들은 내용과 결과가 좋지 않을 때면 어김없이 야유를 퍼부었다. 전력 외 선수로 전락한 데얀은 보란 듯 K리그 타구장에 얼굴을 드러내며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 감독과 주장 염기훈은 "2차전에서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0일 결승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이미 한 번 코레일을 경험해봤다는 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수원은 전반 10여분 동안만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줬을 뿐, 프로팀다운 여유있는 플레이로 'KTX'급 속도로 프로팀들을 물리치고 결승까지 오른 코레일을 요리했다. 수원은 전반 15분 고승범의 깜짝 중거리 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고승범은 후반 23분, 이번엔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코레일의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포였다.
Advertisement
후반 32분 김민우의 추가골로 3-0으로 앞선 후반 40분 주장 염기훈은 전세진의 패스를 골로 연결하며 기어이 득점왕(5골)을 차지했다. FA컵 최다출전(31경기) 최다득점(10골) 등을 새롭게 경신하며 다시 한 번 'FA컵의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2016년 이후 3년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수원도 포항 스틸러스를 따돌리고 FA컵 최다 우승팀(5회)의 영예를 안았다. 이를 통해 다음년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까지 거머쥐며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내셔널리그의 이름을 걸고 사상 첫 우승에 도전했던 코레일은 '아름다운 패자'로 남았다. 김승희 감독은 "내셔널리그의 이름을 달고 뛰는 마지막 경기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축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속도를 내서 명문구단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연예 많이본뉴스
-
제니·이민정 이어 장윤정도, '생일초=흡연 논란' 퍼포먼스 동참 "서글픈 생일 30년" -
뉴진스 민지, 팀 복귀 안 하나?…한국 떠났다는 목격담 터졌다[SC이슈] -
"충주맨 개XX"..목격자 "김선태에 시기·질투·뒷담화 심각 수준" -
'충주맨' 김선태, 사직서 낸 다음 날 박정민 '휴민트' 무대인사 참석 -
노홍철, ‘약 취한 사자’ 의혹에 결국 입장 밝혔다 “윤리적인 교감” 해명 -
“제가 결혼 허락?”..홍진경, 故 최진실 딸 결혼에 어리둥절 “무슨 자격으로?” -
얼굴에 붕대 칭칭 육준서, 코수술 받았다 "부러진 코 재건술" -
최준희, "엄마 이름 먹칠" 악플 속 '11세 연상 남친'이 지켰다…5월 결혼
스포츠 많이본뉴스
- 1.“한국의 미녀 군단, 비주얼 미쳤다!”, “예쁘고 강하다”...도대체 얼마나 이쁘길래, 일본 역대급 난리법석
- 2.송성문 뛸 자리가 없다! 외야 가능성 현실 되나…'먹튀 악몽 → 최저 연봉' 거포 합류
- 3.'현폼 국대 원탑입니다' 오현규, 튀르키예 진출 후 2경기 연속골 쾅→"20년만에 진기록"…팬들 "Oh! Oh!" 연호
- 4.원투펀치의 충격적 부상 이탈...류지현호, 차-포 다 떼고 어떻게 일본, 대만 이기나
- 5."근성 좋네" 153㎞ 강속구 대신 방망이 택했다! '오지환 껌딱지' 막내, 가슴에 와닿은 선배의 진심 [SC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