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환경, 압도적 응원단….
홈경기의 이점은 분명 매우 크다. 벤투호의 기록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해 9월 본격적으로 돛을 올린 벤투호는 홈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홈에서 치른 9차례 경기에서 6승3무를 기록했다.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 강팀을 상대로도 승리를 챙기며 환하게 웃었다.
원정에서는 얘기가 사뭇 다르다. 11차례 경기에서 6승4무1패다. 단순히 숫자만 놓고 보면 나쁜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가 아니었고,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하위권 국가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한 탓에 팬들의 우려를 샀다.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레바논 원정을 앞두고 "레바논의 특징, 그리고 원정이 어렵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항상 경기를 준비할 땐 객관적으로 상대의 강점·약점을 잘 파악하고 우리의 스타일을 고려해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가지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다. 벤투호 출범 후 떠났던 원정 지역이다. 특히 '깜깜이'로 치러진 북한 원정은 역대급이었다. 북한 원정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한 입 모아 "다치지 않고 온 것만도 다행"이라고 말했을 정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벤투 감독 부임 뒤 처음 떠난 원정지가 많다. 짧은 시간에 적응해 경기를 치러야 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한 번 원정 경기가 펼쳐진다. 벤투호는 14일(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4차전을 치른다.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에 베이스 캠프를 차린 벤투호는 13일 전세기를 타고 베이루트로 이동했다. 레바논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선수들이 최대한 편하게 훈련한 뒤 경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아무래도 레바논 상황이 좋지 않아 현지에서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홈이든 원정이든 우리는 늘 같은 자세로,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려고 한다. 어디서든 우리의 경기를 하며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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